"또, 금리쇼크? 개미 가슴은 철렁"...美 긴축 가속화, 코스피 향방은

코스피가 전 거래일(2728.21)보다 23.50포인트(0.86%) 내린 2704.71에 장을 마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29.68)보다 6.90포인트(0.74%) 하락한 922.78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39.0원)보다 0.1원 오른 1239.1원에 마감했다. 2022.04.22.사진=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5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카드를 꺼내들자 뉴욕 증시가 22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가파른 금리인상·뉴욕 증시 급락 영향권에 들며 단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 주(4월18일~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대비 8.65포인트(0.32%) 오른 2704.71에 마감했다. 2700선을 중심으로 횡보하는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됐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긴축 강화에 따른 일시적인 위축 과정이 수반되겠다"며 "불확실성 증가에도 1분기 기업 실적이 양호한 가운데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인 소비자 물가가 4월부터 진정된다면 투자심리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美 기준금리 5월 0.5%p 다음에 또 오른다? 美 3대 지수 일제히 급락 22일(현지시간) 미국 3대 지수는 일제히 2% 넘게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981.36포인트(2.82%) 내린 3만3811.40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2020년 10월28일 이후 최악의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장중 다우지수 낙폭은 최대 1019포인트를 나타냈다.

S&P500지수도 121.88포인트(2.77%) 내린 4271.78로 거래를 마치며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335.36포인트(2.55%) 내린 1만2839.29로 장을 마쳤다. 애플(-2.78%) 엔비디아(-3.31%) 아마존(-2.66%) 등 빅테크주 낙폭이 두드러졌고 골드만삭스(-4.35%) 제이피모건(-2.87%) 등 금융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2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조금 더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는 50bp(bp, 1bp=0.01%포인트)가 테이블 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미 5월 FOMC 50bp 인상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50bp 인상 소식이 시장이 충격을 준 이유는 5월 이후에도 빅스텝이 연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다.

때마침 일본 노무라증권은 연준이 노는 6,7월 2회 연속 75bp(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5월 금리를 0.5%포인트 올린 다음 6,7월에 추가로 0.75%포인트를 각각 올린다는 것이다. 노무라의 금리 전망은 파월 의장이 처음으로 50bp를 언급한 직후에 나왔다. 노무라는 연준이 공격적 금리인상을 거듭하며 연말에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3.75%~4.00%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분기 실적 시즌 시작...코스피, 다시 변동성 속으로 이제 5월4일 FOMC에서는 30여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50bp 인상이 기정사실화됐다. 시장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6,7월에는 금리 인상폭이 25bp로 축소돼야 한다. 하지만 노무라 등 글로벌IB의 금리인상폭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면서 5월4일 이후에도 안도 랠리를 기대하기 쉽지 않게 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갑자기 매파로 돌아선 연준에 대해 "미국 연준은 물가상승을 잡는데 실패했다"며 3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도래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라는 본연의 역할을 잊고 다른 목표에 집중하던 연준이 이제사 인플레를 잡으려다 경기침체를 초래하고 말 거라고 전망했다.

위축된 분위기 속 본격적인 1분기 실적 시즌도 시작된다. 지난 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14개 코스피200 기업 가운데 9개 기업은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NAVER 등 4개 기업은 어닝 쇼크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LG전자 (97,900원 ▼900 -0.91%), LG에너지솔루션 (376,500원 ▼5,000 -1.31%), POSCO와 금융지주들이 예상을 상회하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김성노 센터장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기업 실적이 유지되는 가운데 2분기 선진국 소비자물가 둔화가 본격화된다면 향후 투자심리 개선이 가능하겠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