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한화솔루션과 1.4조 폴리실리콘 장기공급 MOU 체결

OCI가 한화솔루션과 폴리실리콘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모듈 원가의 30%를 차지한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으로 태양광 기업의 실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OCI의 실적방어가 용이한 이유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OCI는 이번 공급계약을 통해 폴리실리콘 분야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의의했다.

OCI는 말레이시아 자회사(OCIMSB)가 한화솔루션에 2024년 7월부터 2034년 6월까지 10년 동안 12억달러(약 1조4500억원)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28일 밝혔다. 12억달러는 OCI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의 45% 달하는 규모다. 이번 MOU는 국내 태양광 대표기업 간 첫 번째 폴리실리콘 거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OCIMSB은 말레이시아의 친환경 수력발전을 통해 연간 3만5000톤 규모의 저탄소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 중이다.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들은 발전원으로 석탄을 주로 사용한다. 이번 협약으로 OCI는 안정적인 친환경 폴리실리콘 판로를 확보하게 됐으며, 저탄소 발자국(Low CFP) 태양광 모듈 시장을 공략하는 한화솔루션도 친환경 폴리실리콘 공급이 용이해졌다.

OCI는 친화경 태양광 발전시장 대응을 위해 생산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공정개선을 통해 OCIMSB 생산량을 기존 3만톤에서 올 상반기까지 3만5000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사비를 제외한 기계장치는 대부분 군산공장의 설비를 이용해 효율성 제고와 투자비 절감을 가능하게 했다.

OCI는 말레이시아에 금호피앤비화학과 에폭시의 소재인 ECH(에피클로로히드린) 합작 사업과 함께, 자체적으로 ECH의 원료인CA(클로르알칼리) 10만톤 증설을 밝히며, 그린케미칼 사업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우현 OCI 부회장은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OCIMSB의 고순도 폴리실리콘에 대한 고객사들의 구매가 늘고 있다"면서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판로를 개척해서, 지속 성장 중인 태양광 시장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