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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롭아웃', 실리콘밸리 미녀스타는 어쩌다 사기꾼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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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리정(칼럼니스트)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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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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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 인물을 완벽히 소화해낸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압도적인 열연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03년 20살의 대학 중퇴 여성이 창립한 미국의 바이오 스타트업 테라노스는 10여년 만에 기업가치 90억달러(약 11조4,120억원)의 밸류로 성장했다. 그러나 피 한방울로 250여가 지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테라노스의 기술력은 모두 사기로 밝혀지고, 회사는 2018년 공식 폐업한다.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드롭아웃(The Dropout)'은 테라노스의 창립자 엘리자베스 홈즈의 화려한 성공과 몰락을 담은 실화 소재 작품이다.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로 꼽히는 기업 테라노스 CEO ‘엘리자베스 홈즈는 1984년생으로, 스탠포드를 중퇴한 20살 무렵 회사를 창립했다. 작품 제목 '드롭아웃(Dropout)'은 중퇴자라는 의미로, 홈즈의 비전문적인 경력과 과학에 대한 무지, 그에 반해 과도했던 욕심이 빚어낸 참극을 상징한다.


총 8화로 구성된 '드롭아웃'은 운동장 트랙을 달리고 있는 고등학교 소녀 엘리자베스 홈즈(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모습을 비추며 포문을 연다. 친구들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완주를 위해 뛰던 왕따 소녀는 "내 꿈은 억만장자가 되는 것"이라며 스티브 잡스의 사진 포스터를 방에 걸어둔다.


스탠포드대 화학공학과에 진학한 홈즈는 입학을 앞두고 베이징으로 중국어 어학연수를 떠난다. 그 곳에서 이후 테라노스의 COO이자 연인이 되는 20살 연상의 서니 발와니(나빈 앤드루스 분)를 만난다. 대학시절 홈즈는 원리원칙과 목표를 향해 내달리는 '너드'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신입생답게 연애를 하고 술을 마시라’는 선배들과 교수들의 조언에도 스탠포드 재학생 연구 랩실에 들어가기 위해 애를 쓰고 마침내 이를 쟁취한다.


어린시절부터 주사바늘 공포증이 있고 피를 보면 기절했다는 홈즈는 이같은 경험에서 주사기를 쓰지 않고 적은 양의 피로도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며 메디컬 스타트업 테라노스를 창립한다. 스탠포드 의대 학과장을 설득해 고문으로 영입하고 부모님에게는 학교를 자퇴하고 대학 학자금을 투자해달라고 말하는 당찬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주변사람들을 설득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한편, 인맥을 철저하게 이용할 줄 알았던 20살의 홈즈는 이렇게 테라노스를 설립하고 CEO가 된다.


사진출처='드롭아웃' 예고편 영상 화면 캡처
사진출처='드롭아웃' 예고편 영상 화면 캡처


피 한방울로 250여가지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아름다운 외모의 어린 여성 천재, 미국의 살인적인 의료비 등은 스티브 잡스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스타를 찾던 실리콘밸리를 홀리기에 충분했다. 갖가지 후광을 등에 업고 투자를 유치하지만, 진단 키트 설비 '에디슨'은 실험 내내 실패를 거듭하고, 홈즈는 급기야 결과를 조작하기에 이른다.


테라노스의 기술력을 의심하는 이들에게는 "기업기밀"이라는 이유를 들어 검증을 피하거나 심지어 막강한 이사회 인맥을 동원해 FDA 승인을 건너뛰고 소매점에 에디슨을 입점시키려 시도한다. 환자들의 생명을 건 홈즈의 막장 사기행각은 월스트리트저널의 존 카레루 기자의 심층 보도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난다. 양심고백을 하거나 문제점을 지적한 직원들을 감시하고 압박하며 해고까지 감행하는가 하면 투자자들에게는 거짓으로 일관했던 홈즈와 발와니의 폭주는 카레루 기자의 보도로 막을 내린다.


실화를 소재로 하고 실존인물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한 '드롭아웃'은 익히 아는 소재임에도 긴장감과 흥미진진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먼저 엘리자베스 홈즈를 연기한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그녀의 버릇, 행동, 옷차림과 굵은 저음을 표현해 몰입감을 더했다. 외골수의 어린 대학생이 어떻게 희대의 사기꾼으로 변모해 가는지 보여주는 과정도 흥미롭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메디컬 기업의 대표'임에도 모럴해저드에 빠진 홈즈는 하나의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 위해 수없이 많은 연구와 실패를 거듭하는 과학자들의 노력을 모두 건너뛰고, 알맹이 없는 연구와 자기 홍보, 이미지, 인맥, 거짓말로 기업을 키워냈다. 이 과정에서 의료인, 과학자로서의 양심을 저버지리 못해 괴로워하는 선의의 폭로자들이 등장하며 테라노스의 사기는 세상에 알려진다.


작품 중반부터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 또다른 거짓말을 하고 전전긍긍하는 홈즈의 모습을 묘사하는데 주력한다. 그러나 "실패가 죄는 아니지않나", "많은 스타트업들이 실패한다"며 자신의 거짓말을 정당화하며 홈즈의 자기방어는 더욱 견고해진다. 선망해마지 않았던 스티브 잡스처럼 그녀 또한 소시오패스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 사람을 도구처럼 여기고 필요없어지면 매몰차게 내치거나 능숙한 자기합리화, 창립멤버의 자살 소식에도 자신의 잇속만 챙기는 모습 등은 감정없는 소시오패스 그 자체다.


실리콘밸리의 여성 창업자들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수십년 퇴보시킨 엘리자베스 홈즈는 10개의 죄목을 기소돼 4개 항목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에서 사기꾼으로 전락했지만 재판이 진행되는 몇 년 사이 결혼을 하고 출산도 했다. 그러나 최대 20년의 징역을 살 수 있는 그녀의 죄목들은 재판을 통해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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