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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 스타트업 혹한기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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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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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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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우보세] 스타트업 혹한기 생존법
"평가가 이전보다 더 살벌해졌다. 이전처럼 투자라운드에 뛰어들었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얼마 전 만난 프롭테크(부동산기술) 분야 스타트업 A사 대표는 한숨 섞인 푸념을 늘어놨다. 시리즈A 투자를 앞둔 그가 작성한 IR(기업설명회) 보고서 페이지 수는 150쪽에 달했다. 국제학술지에 실리는 논문 수준 못잖았다. 그는 "저희 같은 초기 스타트업이 요즘 부쩍 까다로워진 VC(벤처캐피털)들의 눈높이를 맞추려 하다 보니 백과사전 두께가 됐다"며 멋쩍어했다.

벤처·스타트업 열풍을 이끌었던 투자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달라지면서 현장에선 이런 장면이 종종 목격된다. 어렵게 지핀 '제2 벤처붐' 열기가 벌써부터 사그라들 조짐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월가 황제'로 불리는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2일(한국시각) '경제 허리케인'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전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이 불어닥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 역시 지난달 창업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금경색 압박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향후 6~12개월 안에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면 경기침체의 정점 시점일 수 있다. 자금조달에 성공할 가능성이 아주 낮을 것이며 심지어 회사가 잘되고 있더라도 어려울 것"이라며 성장보다 생존에 집중할 때라고 충고했다.

종합하면 전 세계 벤처투자시장이 경기침체와 함께 냉각기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동안 정부 창업지원 예산이 급격히 늘고, 이를 추진 동력으로 삼았던 국내 벤처투자생태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 같은 위기를 한국 창업생태계를 보다 면밀히 진단하고 진화·발전 방향을 찾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금까지 정부의 창업지원 방향이 '더 많은 지원'에 방점을 뒀다면 이제부터는 '창업의 질'을 관리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혁신기업연구단장은 "정부 주도의 빠른 창업생태계 조성이 효율성을 높이는 측면도 있지만 창업생태계 차원의 선순환을 이루지 못하는 측면도 존재한다"며 "지금까지 우리 창업생태계가 다산다사(多産多死)의 특징을 보여왔다면 앞으로는 기획형 창업으로 전환해 다생(多生)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획형 창업은 창업 전 충분한 사업화 검증 과정을 지원하는 것을 뜻한다.

청년창업, 여성창업, 지역창업, 해외창업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과 지원 부재로 창업생태계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따른다. 국내에서 혁신 비즈니스가 나타나고 성장할 수 있는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도 시급하다. 국가 R&D 예산에 비해 기술이전·사업화 비율은 떨어지고 지역 창업생태계 핵심 역할을 할 대학 기능도 미흡한 실정이다. 모쪼록 새 정부에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창의적인 방안을 마련, 더 단단한 창업생태계로의 대전환을 이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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