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스텝'에도 美증시 상승…랠리 촉발한 파월의 한 마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5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자 금융시장은 안도랠리를 나타냈다.

다우존즈지수와 S&P500지수는 1%대 상승률을 보였고 나스닥지수는 2.5% 상승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도 0.088%포인트 하락한 3.395%를 나타냈다.


이번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0.7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처음 나온 지난 13일 증시가 급락할 때 이 정도 수준의 인상폭은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마켓워치는 "(금리 발표 뒤 시장의) 처음 반응은 잠잠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월 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나 0.75%포인트 올릴 수 있다며 인상폭에 대해 조정할 충분한 여지를 남겨두자 채권과 주식, 심지어 암호화폐 가격까지 뛰었다"고 전했다.

거시경제를 토대로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그레이엄 자산관리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케네스 G. 트로핀은 "이번 FOMC에서 사람들은 단지 금리가 0.75%포인트 올라갈 뿐 아니라 매우 매파적인 발언이 나올 것을 예상하며 최악을 두려워하고 있었다고 본다"며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스스로에게 선택권을 줬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좀더 매파적인 발언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는 대신 "외교적으로, 더 절제된 언어를 썼는데 이게 파월 의장"이라고 트로핀은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결국 시장이 최근 매도 공세 동안 (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해) 스스로 앞서 나간 것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금리를 1%포인트까지 올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고 이에 따라 금리 선물시장은 6월은 물론 7월 FOMC에서도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사작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 회의(7월 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나 0.75%포인트 올리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경제지표에 따라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고 이 발언이 랠리 촉매제가 됐다.

하지만 이날 파월 의장의 예상보다 온화한 발언과 금융시장의 안도랠리에 속지 말라는 의견도 나온다.

알리안츠의 경제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결정되고 연준의 '점도표'(시기별로 금리 수준과 경제성장률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전망을 보여주는 표)가 공개된 후 트위터에 향후 예상되는 금리 수준이 올라가면서 동시에 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졌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전제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커먼웰스의 투자관리 대표인 브라이언 프라이스는 투자자들이 앞으로도 경제지표를 주시하는 가운데 다음달부터 올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만큼 주식과 채권 모두 큰 변동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떨어질 때까지 시장이 지지 기반을 발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연준이 할 수 있는 일은 (인플레이션을) 조절할 수 있는 만큼 뿐이다. (인플레이션에는) 공급 측면이 있는데 예컨대 연준이 에너지 공급량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