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리비안·루시드 투자자 겁 주려고?…"파산할 것" 경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AFPBBNews=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업체 리비안과 루시드의 파산 위험을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포천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리비안과 루시드가 (비용 측면에서)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두 회사 모두 파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업체가 비용을 극적으로 절감하지 않는 한 다른 실패한 회사들과 함께 공동묘지에 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전기차 가격을 인상한 리비안에 대해선 "차 가격이 너무 비싸 사람들이 살 수 없다"며 "나의 조언은 즉각적으로 전반적인 비용을 줄이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포천은 "성격이 극단을 오가는 이 CEO(머스크)는 회사 중간 간부 일부를 구조조정하는 등 비용 절감 조치를 스스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최근 직원 10% 감원을 언급했으며 지난 12일 싱가포르 지사장인 크리스토퍼 부지그는 자신의 해고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리비안과 루시드는 '테슬라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는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리비안은 테슬라보다 먼저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했고, 루시드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 기준으로 테슬라를 앞지른 고급 전기 세단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올해 들어 전기차 부품 공급난,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문제로 연간 생산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고 주가도 폭락했다. 리비안은 올해만 70% 넘게 주가가 떨어졌고, 루시드도 57% 하락했다.

머스크는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는 파산했고, 2009년까지 정부의 관리를 받았다"고도 했다.

포천은 머스크가 리비안과 루시드가 신차로는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라고 봤다. 잉크 카트리지를 공급하는 프린터 회사나 교체용 면도날을 판매하는 면도기 회사처럼 이미 판매된 자동차의 예비 부품 판매에서 수익을 낸다는 것이다.

포천은 전기차 업계의 불황 공포를 고려하더라도 머스크가 경쟁 업체의 파산 위험을 대놓고 경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포천은 "통상 경영자들은 경쟁사를 칭찬하거나 험담하는 데 귀중한 인터뷰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며 "머스크의 파산 경고는 하락장에서 리비안과 루시드 투자자들을 겁주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