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 강자 디티앤씨알오, 폭풍성장 앞세워 코스닥 도전

비상장 CRO(임상시험수탁기관) 회사인 디티앤씨알오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CRO 시장 호황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토대로 지난해 실적이 급성장한 회사로 주목받는다. 다만 바이오 업종에 대한 공모시장의 저평가 기조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티앤씨알오는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공개)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를 받고 있다.


디티앤씨알오는 2017년 설립된 CRO 전문기업이다. 약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에 대한 임상시험, 비임상시험, 인허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회사 디티앤씨 (4,050원 ▲15 +0.37%)다.

CRO는 바이오 의약품 시장 성장, 신약 개발 수요 증가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CRO 시장 규모는 2020년 319억달러(41조8751억원)에서 2024년 473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CRO 시장 역시 신약을 연구하는 바이오 기술 기업이 늘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약품 임상시험을 많이 하는 국가 순위에서 수년간 6~8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CRO 기업의 매출액 총합은 2014년 1023억원에서 2020년 2844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최근 국내외 제약업계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임상시험을 외주로 돌리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시장 환경도 CRO 산업에 긍정적이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최근 1~2년간 백신과 치료제 개발 수요가 급증하면서 CRO 시장이 수혜를 받기도 했다. 우리 정부의 바이오 산업 육성 의지도 강하다.

디티앤씨알오는 국내에서 드물게 생동성시험(생물학적동등성시험), 비임상시험, 임상시험을 모두 할 수 있는 CRO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지난해 실적이 급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27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늘었다.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3배 뛰었다. 올해도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디티앤씨알오는 임상시험 사업에 IT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 FDA(식품의약국) 규격에 따라 제출해야 하는 시험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 또 AI(인공지능)를 임상시험에 접목하는 기술 개발도 적극적이다.

CRO와 IT를 접목하는 전략은 설립 6년차 신생 CRO인 디티앤씨가 급격하게 실적을 끌어올린 비결이기도 하다. 이를 토대로 디티앤씨는 국내 CRO 업계에서 매출 기준 수위권을 다투는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과 공모시장에서 바이오 업종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먼저 상장한 씨엔알리서치, 에이디엠코리아의 최근 주가 흐름도 지지부진하다. 다만 디티앤씨알오는 이익을 내고 성장하는 CRO란 점에서 밸류에이션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다를 수 있다.

디티앤씨알오 관계자는 "디티앤씨알오는 생동성시험과 동물 대상 비임상시험, 사람 대상 임상시험까지 모두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회사"라며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시장 출시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CRO에 IT나 AI 기술을 접목해 시험의 효용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다른 기업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며 "올해도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