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억'받고 LA다저스간 고졸선수…심수창 "그땐 아무나 다 갔다"

=전 야구선수 남태혁. 2015.8.24/뉴스1

전 야구선수 남태혁이 미국 프로야구(ML) 최고의 명문 LA다저스와 계약한 뒷얘기를 털어놨다.

남태혁은 지난 25일 공개된 웹 예능 '스톡킹'에서 2009년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계약금으로 50만달러(약 6억 5000만원)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처음 제안이 왔는데 터무니없는 계약금을 제시해 한번 거절했다. 이후 아버지가 미국에 다시 다녀왔는데 계약금이 두 배 이상 인상돼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성적을 묻는 말에는 "미국은 아예 생각지도 못했고, 원래 대학교에 가려고 했다. 목표가 성균관대학교였다. 프로(KBO리그)도 생각 안 해봤다. 그만큼 야구를 못했다"고 털어놨다.

/사진=유튜브 채널 '스톡킹'

남태혁은 다저스와 고액에 계약한 배경으로 바로 맞선배이자 황금세대로 불린 이학주, 오지환, 김상수, 안치홍, 허경민을 꼽았다. 앞 세대가 잘하면서 덩달아 몸값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남태혁과 같은 해 ML에 진출한 고교선수 모두 높은 계약금을 받았다. 신진호(캔자스시티·60만달러), 김동엽(시카고 컵스·55만달러), 최지만(시애틀·42만5000달러), 김선기(시애틀·43만달러), 문찬종(휴스턴·35만달러), 나경민(시카고 컵스·72만 5000달러) 등이다.

그중 2022년 현재 프로에 남아있는 선수는 김동엽, 김선기, 최지만뿐이다. 특히 최지만을 제외하면 모두 ML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냈다. 나경민이 마이너리그에서 트리플A(마이너리그 최고 단계)와 더블A를 오갔지만, 백업에 가까웠다.

이에 대해 전 야구선수 심수창은 "나경민이 72만 달러를 받은 게 맞냐. 저건 잘못됐다. 저기서 지금 제일 잘하는 최지만이 두번째로 계약금이 낮은 게 말이 되냐"며 "이 때는 미국에 아무나 다 갔다"고 지적했다.

남태혁은 "저는 연습 경기와 평가전에서 잘해 다저스로 갈 수 있었다. 1년 차 부상 전까지는 성적도 좋았다. 팀내 유망주 1루수 부문 1등이었다. 그런데 부상 이후 타율이 급락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10경기 동안 1안타를 쳤다. 그 뒤에도 계속 부상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남태혁은 ML 진출 4년만인 2013년 6월 팀에서 방출됐다. 그해 9월 귀국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해결했으며, 소집 해제를 앞두고 2016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kt 위즈에 입단했다.

다만 kt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못 보여준 그는 SSG 랜더스로 둥지를 옮겼다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