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과거 한미금리 역전에도 자금 유입…필요시 대응"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24/뉴스1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간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해 한미간 정책금리가 25bp 역전됐다"며 "한미 정책금리 역전으로 일각에서 외국인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나 과거 세차례 역전현상 때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오히려 순유입을 유지한 바 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주요 결과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 점검 △내외금리차 역전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등을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이번 미 연준의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금일 새벽 국제금융시장이 결과를 무리없이 소화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은 상시적으로 우리 경제 전반의 건전성을 점검·강화하고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 역량을 확충하는 한편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혁신 노력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금융시장이 펀더멘털을 넘어 과도한 쏠림현상을 보일 경우 과거 금융위기시 활용했던 금융부문 시장안정조치들을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현 상황에서의 유효성과 발동기준, 개선 필요성 등을 재점검하겠다"며 "정부내 구축된 비상대응체계를 토대로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시 부문별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외 건전성이 충분한 안전판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은) 견실한 경제성장과 재정건전성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는 가운데 충분한 수준의 외환보유액과 다층적 유동성 공급망 체계 등을 통해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판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7월 들어 외국인 증권자금이 주식과 채권 모두 순유입세를 기록하고 있는 점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함을 방증한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정부는 높아진 불확실성에 대응해 긴장의 끈을 한시도 늦추지 않겠다"며 "금리상승 가속화에 따른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 마련한 회사채-CP(기업어음) 시장 안정조치를 차질없이 시행하는 한편 채권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정부의 긴급 국채 조기상환(바이백),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등을 적절한 시점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외국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국내 외환시장 구조를 글로벌 수준의 개방·경쟁적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3분기 중 마련하겠다"며 "세제개편안을 통해 발표한 비거주자·외국법인의 국채 등 이자·양도소득 비과세를 발판으로 우리나라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수 있도록 정책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