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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34평 강북 아파트, 월세 200만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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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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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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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이 안정된 게 아닙니다. 보증금을 올려줄 여력이 없는 세입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나 반전세로 간 거에요."

논란의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시행 2년을 맞은 올해 8월, 예상과 달리 전셋값 상승률 지표가 잠잠한 이유를 묻자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렇게 답했다. 2년 전에 비해 전셋값은 올랐지만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대출을 감당할 수 없어 월세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최근 서울 강북권 아파트에서도 '월세 200만원대' 계약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지난달 중순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4단지' 전용 84㎡(옛 34평)가 보증금 1억원, 월세 225만원으로 신규 계약이 등록됐다. 2년 전 보증금 1억원, 월세 150만원에 계약한 매물과 같은 평형이다.

노원구, 관악구 등 외곽 지역에서도 전용 84㎡ 아파트 월세 200만원대 거래가 등록됐다. 2년 전에는 지역 내 신축 중대형 아파트 집주인도 받기 어려웠던 금액이다.

이 같은 월세 급등 현상은 통계로 확인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액은 172만원으로 2020년 상반기(140만원)에 비해 22.8% 상승했다.

월급쟁이에게 월세 200만원은 '심리적 저항선'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은 3인 가구 기준 621만원이나 세금을 뺀 순수입은 500만원 남짓이다. 서울 아파트 월세살이를 선택하면 소득의 40%를 써야한다.

그럼에도 월세 비중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전체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4월 역대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고, 5월에는 59.5%까지 치솟았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장에선 전세난 우려가 더 컸다. 이 때문에 정부의 임대차 시장 대책도 전세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으로 실제 시장에서 나타난 현상은 전셋값 급등이 아닌 급격한 월세화다. 상황이 달라진 만큼 이에 대응한 발빠른 대책이 중요해졌다. 정부는 우선 월세 세액 공제율 15% 확대 등 세금감면 카드를 꺼냈지만 최근 월세 상승률을 보면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이다. 급증한 주거비 현실을 반영한 추가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
유엄식 기자
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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