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비 낸 식당·카페 우선 노출"…애플, 지도에 검색광고 싣는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 등 온라인 지도 서비스에 검색 광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광고비를 낸 식당·카페 등 상점 정보를 이용자들에게 우선 노출하는 방식이다. 사진은 한 스마트폰 사용자가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를 검색하는 모습. /ⓒAFP=뉴스1

애플이 온라인 지도 서비스 등에 검색 광고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이폰 판매만으로는 지금까지 지속해 온 성장세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 광고 부문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섰다는 풀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해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에 검색 광고를 도입해 차세대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온라인 지도에 검색 광고를 추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애플 지도 사용자들에게 광고비를 낸 특정 식당과 상점의 정보를 먼저 노출하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또 "애플이 결국 지도 서비스에 검색 광고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며 "애플 북스와 애플 팟캐스트 등 같은 디지털 상점에도 광고를 추가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스트리밍 플랫폼 애플TV 플러스를 통한 광고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애플의 광고 사업 확대 기조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미 지난 2016년 자체 앱스토어를 통해 광고 영업을 시작했고, 현재는 아이폰 등에 내장된 뉴스와 주식 앱 등을 통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아이폰·아이패드 등 제품 판매 뿐 아니라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내자는 미래 경영 전략에 따른 결정이었다.

타깃 광고로 큰 수입을 올리던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에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앞세워 고객 정보를 넘겨주지 않은 것도 애플이 자체 광고 규모를 키우려는 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디지털 광고 시장을 장악하던 메타플랫폼이 휘청이면서 주요 광고주들은 애플 스토어와 뮤직 등 대안을 찾아 대거 이동했다. 이는 애플의 지난해 광고 실적이 전년 대비 238% 급증할 수 있었던 요인이 됐다. 올 2분기에도 광고 실적을 포함한 애플의 서비스 사업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 증가한 196억달러(25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시행하기 1년 전 메타플랫폼 등에 수익공유 협상했다는 사실도 애플이 광고 실적에 얼마나 골몰해 있는 지를 잘 보여준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시 페이스북은 일정 금액을 받고 홍보 게시물을 자주 노출해주는 방식으로 큰 수익을 냈다"며 "이에 애플이 메타플랫폼에 홍보게시물 매출의 30% 수수료를 요구해 광고 관련 수익을 늘리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