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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악당' 석유화학사들의 변신, R&D 과제 절반이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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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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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8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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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악당' 석유화학사들의 변신, R&D 과제 절반이 친환경
전통적인 이산화탄소 다배출업종인 석유화학업계가 친환경 연구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롯데케미칼, LG화학, 한화솔루션 등 주요 화학기업들이 신규로 진행하는 연구개발 과제 중 절반이 친환경 관련 기술 개발이다. 고유가와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움직임으로 기존 제품 수요가 위축되면서 업계는 새 먹거리로 친환경 제품들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17일 롯데케미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주요 연구개발 실적 19개 중 10개가 친환경, 자연선순환, 이차전지 소재 등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술 3건 △CCU(탄소포집·사용) 기술 2건 △이차전지 소재 기술 2건 △수소탱크 등 친환경 첨단소재 기술 3건 등이다.

이는 롯데케미칼이 지난 5월 발표한 미래 성장전략인 '2030 비전'에 부합하는 연구개발이다. 롯데메키말은 자원선순환을 위해 2030년까지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매출을 2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사업 규모를 100만 톤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엔 리튬메탈 음극재, 액체전극,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차세대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고 2030년까지 청정수소 120만톤을 생산하는 목표도 포함됐다.

롯데케미칼은 이와 함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4번 소집해 ESG 신사업 전략과 RE100 가입을 심의했다. 롯데케미칼은 CCU 적용을 확대하고 수소와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해 2030년엔 2019년 탄소 배출량 대비 25%를 저감하고 2050년엔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역시 제약 부분을 제외한 16개 주요 연구개발 실적 중 8개가 바이오 원료 기반 친환경 플라스틱, 생분해성 플라스틱, 이차전지 소재, 태양광 소재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LG화학도 연구개발을 통해 ESG 기반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친환경 소재, 이차전지 소재 등 신규 사업영역을 지속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 역시 현재 케미칼 부문에서 연구개발 중인 과제 19개 중 저탄소,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이 9개다. 큐셀(태양광) 부문 연구개발 과제 5개까지 포함하면 친환경 과제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 연구개발 과제엔 폐플라스틱 재활용과 생분해 및 바이오플라스틱, 저탄소 정제기술 등이 포함됐다. 고순도 가스 분리용 탄소분자체,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시스템 등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기술도 개발 중이다.

석유화학업계 연구개발 과제에서 친환경 사업 비중이 급격하게 높아진 배경엔 기존 사업에 대한 위기의식이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국제유가와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석화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특수로 사상 최고 실적을 냈지만, 올해는 고유가와 글로벌 경기침체가 겹치며 수익성이 대폭 줄었다.

국내 최대 기초유분 생산업체인 롯데케미칼은 2분기 214억원의 적자를 냈다. LG화학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59% 감소한 87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 중 한화솔루션만 태양광 부문 흑자 전환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규모인 277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다.

여기에 국제적인 친환경 전환 요구도 기업들이 무시하지 못하는 요인이다. EU(유럽연합)은 기업 공급망 중 인권과 환경 영향을 실사해 관리하도록 의무화하는 LCA(전 과정 평가)를 2024년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열린 유엔환경총회에선 플라스틱 오염 해결을 위한 국제협약을 2024년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2026년부턴 EU 탄소국경세(CBAM)도 도입된다. 글로벌 금융기관과 고객사들도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탄소배출이 많은 대표 업종이라 이 같은 흐름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 이차전지 소재,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은 기존 인프라를 사용하면서 앞으로 규모가 급성장할 분야"라며 "기업들이 경쟁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연구개발 및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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