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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 "3개월 내 여행갑니다, 단 해외 말고 국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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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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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1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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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맞아 국내 여행시장 완연한 회복세 vs 해외여행은 방역규제 등으로 수요 정체 지속

지난 7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7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직장인 원모씨는 8월 말 연인과 계획했던 국내여행에 나설 계획이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2년여 만에 처음 떠나는 장거리 여행이다. 최근 코로나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어 걱정스럽긴 하지만, 마스크만 잘 쓰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생각이다.

#. 직장인 강모씨는 추석 연휴에 맞춰 떠나려 했던 유럽 가족여행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상황이 마음에 걸려서다. 혹시나 여행 중 감염되면 꼼짝없이 현지에서 격리해야 한단 점에서 섣불리 떠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주저 앉았던 여행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7말8초'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도와 부산 같은 주요 관광지를 비롯해 전국의 해수욕장이 붐비는 등 팬데믹 이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2년 넘게 억눌렸던 보상여행 수요로 국내 여행소비 심리는 오히려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개선되는 추세다. 반면 국제선 재개에 따라 폭발적 증가를 기대했던 해외여행 수요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19일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달 성인남녀 2000명에게 국내여행 계획과 최근 여행 경험률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84%)이 '향후 3개월 내 1박 이상 국내여행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팬데믹 초기인 2020년(66%)와 비교하면 무려 28%포인트(p) 상승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1%)보다도 높은 수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4월부터 무르익은 여행심리가 휴가철을 맞아 폭발한 것이다.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사진=컨슈머인사이트
계획은 여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사 결과 지난달 국민 여행 경험률은 71%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50~60%대에 머물더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4월), 실외 마스크 의무착용 해제(5월) 이후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국내 여행수요는 대체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단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올해 여름철 해수욕장은 '물 반 사람 반'이란 말이 나올 만큼 인파로 붐비고 있다.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막바지 피서철이었던 지난 13~15일 광복절 연휴 사흘 간 강원도 동해안 지역 83개 해수욕장에 80만명이 다녀갔다. 지난달 9일 해수욕장을 순차적으로 개장한 이후 누적 방문객만 약 624만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됐던 전년 동기(457만명)보다 36% 가량 늘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도 지난 14일에만 27만명의 피서객이 찾으며 인근 호텔들이 일제히 '만실'을 기록했다. 이 지역 특급호텔 관계자는 "한껏 높아진 여행심리에 호캉스 트렌드까지 맞물리며 주말 뿐 아니라 주중에도 투숙객으로 객실이 들어차고 있다"며 "휴가 성수기가 끝난 후에도 당분간 높은 객실점유율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해외여행 시장은 보릿고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여행계획률이 13%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올해 1월(6%)보다 두 배 이상 늘었지만, 당초 여행업계 기대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행 경험률도 5%로 지난해 평균(4%)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센터 앞으로 해외입국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센터 앞으로 해외입국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해외입국 자가격리 의무 면제(3월)로 여행 계획률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기세가 꺾인 영향이다. 이에 더해 대내외적 경제 환경이 악화한 영향으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 악재'가 겹치며 해외여행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실제로 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여름 휴가철과 추석연휴를 겨냥한 패키지 여행상품을 선보였지만 모객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 안팎에선 국내 방역정책도 해외여행 수요 상승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현재 해외여행 후 귀국하려면 현지에서 코로나 음성확인을 받아야 하고, 귀국해서도 다시 한 번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아 음성임을 증명해야 한다. 만약 여행지에서 양성이 나오면 귀국하지 못하고 현지에 체류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반 비용을 모두 여행객이 해결해야 한다.

결국 현지에서 감염될 경우 부담해야 할 비용이 크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기가 어렵다는게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사실상 두 번의 검사를 중복으로 받아야 하는 셈인데 입국 후 한 번만 검사하게 되면 여행객 부담도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며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지며 방역조치가 강화될까 우려하는 여행객들이 일정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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