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패션 격전지 '여기'...W컨셉·29CM 모두 간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W컨셉 매장/W컨셉

패션 플랫폼 W컨셉과 29CM가 대구에서 붙는다. 대구는 영남권 중에서도 소비력이 높은 곳으로 꼽히는 지역이다.두곳 모두 수도권 외 첫 지방 매장으로 대구를 선택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먼저 대구에 문을 연 곳은 W컨셉(신세계그룹)이다. W컨셉은 지난 7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6층에 두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모두 보유해 지난해 11월 국내 백화점 중 오픈 최단기간(4년11개월)에 연 매출 1조원을 넘었다.


W컨셉은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서 첫 매장을 운영한 결과 개점 한 달 만에 백화점 영캐주얼 매출 상위 3위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방에서도 실제 제품을 확인하기 위해 경기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대구로 매장을 넓혔다. 대구점에서는 처음으로 남성 디자이너 브랜드도 전시한다. 프론트로우, 더오픈프로덕트, 유즈 등이다. 6층이 스포츠매장과 캐주얼매장이 함께 있는 공간이라 남성 고객도 포섭하기 위한 전략이다. W컨셉 관계자는 "지난 3~9월간 경기, 대구, 서울 등 매장에서 선보인 50여개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며 "오프라인 매장이 실제 온·오프라인 판매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구갤러리 대구/29CM

29CM(무신사)도 30일 더현대대구에 '이구갤러리 대구'를 연다. 역시 첫 지방 매장이다. 더현대대구는 연간 매출이 6000억원대로 현대백화점 내 상위 5위다. 에르메스와 샤넬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으로 이전하면서 매출이 주춤했지만 올해 8월부터 리뉴얼을 진행해 연말까지 에·루·샤 없이 성공한 '더현대서울'과 결을 함께 하는 '더현대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29CM가 입점하는 곳도 리뉴얼을 마친 지하2층 영캐주얼관이다.

이구갤러리 대구는 미술관 내 창고를 뜻하는 '수장고' 콘셉트로 구성된다. 매 월 하나의 메인 브랜드를 선정해 전시하고, 10개 이상의 고정 브랜드 상품을 함께 비치한다. 고정 전시 브랜드는 2달 주기로 교체된다. 이구갤러리 대구의 첫 전시 브랜드는 대구를 기반으로 성장한 국내 스니커즈 브랜드 '캐치볼'이다. 캐치볼은 올 1분기에만 29CM 스토어 내 거래액이 전년 대비 2배가 성장했다. 토마스모어·프렌다·유라고·지피에이치 등 12개의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상품도 함께 판매된다.


한편 패션플랫폼 두 곳의 행보가 비슷해지면서 단독 유통 브랜드와 상품이 플랫폼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W컨셉은 엔유, 닐바이피 등 인기브랜드는 단독판매하고 있다. 29CM는 대표 판매 브랜드인 마르디메크르디의 가을·겨울(F/W) 신상품을 이달 첫 매장인 더현대서울에서 가장 먼저 유통시켰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편집숍이나 백화점 팝업스토어 등 브랜드 유통경로가 많아지다보니 패션플랫폼들도 자사와의 협업을 강화할 수 있는 브랜드를 우선하고 있다"며 "매장 판매도 플랫폼의 이미지와 잘 맞고 두터운 팬층이 있어 실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할 수 있는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