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상대 우루과이 찾은 한덕수, '경제통상' 네트워크 구축

(서울=뉴스1) =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유엔 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ECLAC) 특별세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22.10.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덕수 국무총리가 중남미 순방 첫 방문국인 칠레 일정을 모두 마치고 우루과이에 도착했다. 우리 정상급의 우루과이 방문은 지난 2011년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후 11년 만이다.

국무총리실은 12일(현지시간) 오전 한 총리와 순방단이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칠레 산티아고 국제공항을 떠나 2시간여 비행 후 우루과이 수도인 몬테비데오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중남미의 대표적 민주국가이자 올해 하반기 메르코수르(MERCOSUR) 의장국인 우루과이를 오는 13일까지 공식 방문한다. 메르코수르는 우루과이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4개국 간 공동시장(관세동맹)을 뜻한다.

한 총리는 라카예 우루과이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중남미와의 경제통상 관계 강화를 위한 최고위급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국의 실질 협력 증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와 우루과이는 수산과학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한다. 수산양식과 수산자원 관리, 수산물 가공·위생 및 수산물 안전, 해양환경 등 분야에서 △수산과학 범위 내에서 정보 및 자료 교환 △전문가 교류·공동연구·워크숍 등의 과학 활동 △상호합의한 기타 협력 활동 등이 주요 내용이다.

(서울=뉴스1) =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과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22.10.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앞서 한 총리는 지난 10~12일 칠레를 공식 방문해 가브리엘 보리치 폰트 칠레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한 총리와 보리치 대통령의 면담 후 한국광해공업공단은 한 총리와 보리치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자원인 리튬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칠레 광물공사와 '지속가능한 광업 및 광물자원·밸류체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한·칠레 민주적대화 MOU'와 '농업과학기술연구협력 MOU'를 맺었다.

한 총리는 이밖에 보리치 대통령과 지난 2003년 체결된 한국과 칠레 간의 FTA의 상호호혜적 혜택을 평가하고 변화하는 국제 교역질서에 대응하기 위해 FTA 개선 협상을 이르면 연내에 재개하기로 했다.

(서울=뉴스1) =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쉐라톤호텔에서 남극세종과학기지 안재우 월동연구대장과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88년부터 남극 킹조지섬에 세종과학 기지를 운영 중이며 2016년 2월부터 푼타아레나스에 한-칠레 남극협력센터를 개소했다. (총리실 제공) 2022.10.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한 총리는 이날 보리치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엘리살데 칠레 상원의장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최근 북한의 도발로 긴장감이 높아지는 한반도 상황과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후 칠레 하원의 대북 결의안 채택 추진 등 우리 대북 정책 지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 총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칠레 의회 차원의 지지도 요청했다. 엘리살데 상원의장은 칠레 하원뿐 아니라 상원에서도 북한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겠다고 약속하며 한국 정부가 노력하고 있는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지지할 수 있도록 칠레 행정부에 적극 전달하겠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쉐라톤호텔에서 동포·지상사 대표들을 초청해 열린 만찬 간담회에서 '서울의 거리' 제막을 하고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 국무총리실

한 총리는 이밖에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장과의 영상통화에서 월동연구대원들의 남극 연구 활동을 격려했다. 동포·지상사 대표 간담회에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 동포들의 가교 역할을 당부하면서 애로사항을 들었고, 산티아고에 조성된 '서울의 거리' 조형물 제막식에 참석했다. 이번에 지정된 '서울의 거리'는 산티아고 레콜레타 구의 한국인 점포 밀집 지역이다. 식당, 잡화, 의류, 섬유·원단 등을 판매하는 한국인 점포 300여개가 모여 있다.

황정한 주칠레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산티아고도 어려웠던 시기에 한인들이 마스크를 나눠주는 등 현지인에게 많은 도움을 준 것이 주민 동의를 받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