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 신뢰 훼손…목표가 15%↓"-신한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5일 현대차 (253,000원 ▲2,500 +1.00%)의 3분기 실적에 고질적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훼손됐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15% 낮은 22만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현대차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한 37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1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기대치인 3조3000억원을 하회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사업의 영업이익(연결조정)은 엔진 관련한 품질 비용 등 예상치 못한 문제로 1조900억원에 그쳤다"며 "품질 비용이 1조3600억원 반영됐고, 달러 기말환율 급등에 따른 일시적 판보충 비용도 약 4000억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금융 부문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33.7% 감소한 3780억원으로, 9개 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익성(영업이익률 6.5%)을 기록했다"며 "중고차 가격 하락에 따른 리스자산 매각 손실과 보수적인 회계 처리로 인한 조기충당금 설정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4분기에는 이같은 일회성 문제들이 소멸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4분기에는 엔진 관련 품질 비용은 완전히 사라진다"며 "환율도 3분기 말 수준의 급등을 기록하려면 연말 원/달러 환율이 1580원을 돌파해야하는데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금융 부문도 중고차 업황 둔화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비용이 많았다"며 "추가적인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38조3000억원, 영업이익이 102.9% 증가한 3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훼손됐지만 현 시점의 주가는 유례없는 저평가 구간으로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