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익률 실화?' 롯데정밀화학, 고부가 전략 통했다

롯데정밀화학 울산사업장/사진=롯데정밀화학

롯데정밀화학이 고부가 스페셜티에 집중한 전략에 힘입어 경기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20%에 가까운 이익률을 기록했다. 내친김에 또 다른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증설도 결정하는 한편 차세대 에너지 시대를 대비, 글로벌 청정·수소 암모니아 구축에도 힘써 앞으로도 고부가 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7% 늘어난 6285억원, 영업이익은 71.5% 늘어난 1204억원이라고 2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만 19.2%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올해 2분기 실적(매출액 6863억원·영업이익 1295억원)에는 다소 못미쳤지만 높은 이익률을 이어갔다.

화학업계 전반이 경기침체 우려로 고전중인데다 롯데정밀화학이 지난 한 해 동안 매 분기별로 10~16%대 이익률을 보인 것에 비춰봐도 우수한 수익성이다.

롯데정밀화학은 글로벌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개선시킨 것에 대해 "9월 말 정기보수로 인한 가동중단과 염소계열 국제가 하락 영향이 있었다"면서도 "지난 2분기 완료된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셀룰로스 계열의 증설 물량 판매가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셀룰로스는 식물 세포벽의 기본 구조 성분인데 롯데정밀화학은 산업용 셀룰로스와 식의약용 셀룰로스를 모두 생산한다. 롯데정밀화학의 대표적인 '그린소재' 품목으로 분류된다. 이번에 증설을 마친 것은 식의약용 셀룰로스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부터 증설분 물량이 판매에 온전히 반영되면서 이익에 기여했다"며 "식의약용 셀룰로스는 의약품 캡슐에 동물성 재질 대신으로, 대체육 원료로 쓰이는데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그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롯데정밀화학의 실적 또 다른 축인 염소계열 제품군도 올 들어 유럽, 중국 경쟁사들 생산이 부진해지면서 수급이 견조했단 점도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다만 경기침체, 전력비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하반기~연말로 갈수록 실적 우려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향후 추가적인 수익성 향상을 위해 또다른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인 TMAC(반도체 현상액 원료)이 160억원 규모 증설을 시작했다.

TMAC는 반도체 및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회로 제조 공정에 쓰이는 TMAH(반도체 현상액)의 원료다. 이 원료는 전방산업 수요가 꾸준히 증가중이다. 증설 공사는 지난 8월부터 시작됐고 2023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한편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26일 사우디 국영기업 사빅과 마덴과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된 청정 암모니아 5만톤 수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청정 수소·암모니아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동아시아 1위 암모니아 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염소 계열 국제가 하락과 정기보수 영향이 있었으나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셀룰로스 계열 증설에 다른 판매량 확대로 수익성은 더 개선됐다"며 "앞으로도 수익성 확보와 성장을 위해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와 청정 수소·암모니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