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CPR 가능한 분 손 들어주세요, 손"…절박했던 시민의 외침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지난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로 최소 149명이 숨진 가운데 한 남성이 "CPR(심폐소생술) 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한다"고 외쳤다./사진=트위터

전날(29일) 밤 '이태원 압사 참사'로 최소 149명이 숨진 가운데 한 남성이 "CPR(심폐소생술) 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한다"고 외치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 남성의 요청에 따라 시민 수십명이 심폐소생술을 돕겠다고 나섰다.

30일 트위터에는 남성 A씨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으로 추정되는 거리에서 폴리스 라인 바깥에 선 시민을 향해 "심폐소생술 가능하신 분 손 들어주세요, 손"이라고 소리 치는 영상이 공개됐다.

당시 A씨의 뒤로는 구급차가 서 있고 바닥에 쓰러진 시민이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었다. A씨는 손을 모아 심폐소생술을 하는 자세를 취하며 급박한 목소리로 "군대 갔다 오신 분 중에 심폐소생술 할 수 있는 분 좀 도와주세요, 여자분들 중에 간호사이신 분"이라고 외쳤다. 이어 외국인이 들을 수 있게 영어로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로 최소 149명이 숨진 가운데 한 남성이 "CPR(심폐소생술) 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한다"고 외쳤다./사진=트위터

A씨의 외침을 들은 시민 20여명은 폴리스 라인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다급하게 안으로 뛰어갔다. 이 영상을 촬영한 남성도 지인에게 "너 들고 있어, 나 갔다 올게"라며 구조 현장으로 달려갔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나서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다", "나도 심폐소생술 제대로 배워야겠다", "저렇게 나서서 모두를 위해 말하는 것도 대단한 용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29일 밤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축하하려는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해 최소 149명이 숨졌다. 19명은 중상, 57명은 경상을 입어 현재까지 사망자를 포함해 총 22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중상자 19명 중에서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