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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정작 필요한 곳에 정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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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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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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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2019년 10월말 어느 주말 저녁.핼러윈 축제 기간인줄 전혀 모르고 우연하게 약속을 잡아 이태원 식당을 방문한 적이 있다.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식당에서 나오는 순간 몰려드는 인파에 깜짝 놀랐다. 개성있는 분장과 복장을 하고 길을 가득 메운 사람들로 인해 이태원 골목길은 인산인해였다.

식당을 나와 길에 나선 순간 사람들에 떠밀려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는 이동이 불가능했다. 여기저기서 고성이 들리고 인파에 떠밀려 다녔다. "밀지마세요"란 고함도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수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경찰이나 축제를 관리하는 사람들은 거의 볼 수 없었다. 통제선이나 사람들의 동선 관리를 하는 주체도 없었다. 많은 시간 동안 빠져나오려 애를 쓴 후에야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겨우 도로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다시는 핼러윈 기간엔 이태원에 얼씬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핼러윈에 진심인 젊은세대들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는 자리였다.

MZ세대들에게 핼러윈은 기성세대들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영역이다. 이들은 어린이집에서부터 분장과 커스텀을 입고 핼러윈을 어릴때부터 하나의 축제이자 문화로 즐겨왔다.

외국 축제가 왜 MZ세대에게 인기일까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아이러니한사실은 핼러윈은 기성세대들이 만들어준 축제 문화라는 점이다. 기성세대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핼러윈 파티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무시당하지 않도록 경쟁적으로 더 좋은 분장과 옷을 입혔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서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이란 핼러윈이 MZ세대들에겐 아주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

MZ세대들이 핼러윈에 진심인 이유다. 귀신, 좀비 등 온갖 기괴한 분장을 한채 축제를 즐기는 MZ세대들을 이상한 눈으로만 바라보면 간극만 커질 뿐이다. 기성세대들이 어릴 때부터 함께 해온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갖는 것과 유사한 이치라 보면 된다.

핼러윈 참사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했다. 부끄러웠다. 이렇게 많은 젊은세대들이 즐기는 축제라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전한 축제의 장을 마련해줬어야 한다. 우리보다 앞서 수 많은 안전사고들을 이미 경험했던 미국이나 일본, 유럽 국가 등이었다면 10만명이 넘는 수 많은 인파가 이태원과 같이 좁은 지역에 모일 것이라고 예측됐다면 공권력을 동원해 안전 장치를 마련했을 것이다.

동선상 사람들이 너무 모여 조금이라도 위험한 곳은 통제선을 설치하고 사람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일방통행으로 이동 방향을 통제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 조치들을 시행했을게 분명하다.

실제로 안전사고를 다수 경험했던 선진국들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는 시민들이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경찰 등 공권력을 투입하고 통제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뉴욕의 타임스퀘어 새해맞이 행사나 해외 다른 행사를 방문해 본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이태원과 같이 경사가 있는 좁은 골목이 많아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쉬운 곳이라면, 많은 인파가 몰릴 경우를 대비해 경찰과 지자체가 긴장하고 신경을 썼어야 했다.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관리를 했어야 했다. 정부와 경찰은 그렇게 하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곳에 없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이제부터라도 철저하게 기본을 지키도록 안전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 유사한 사고와 참사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참사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어떤 사전 조치가 미흡했는지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반드시 되짚어 봐야 한다.

시민들도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안전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도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다시는 이태원 참사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모두가 힘을 보태고 조금씩 양보해 제도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안전에 대한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

[광화문] 정작 필요한 곳에 정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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