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저력 무섭다 '10회 대역전극', 우승 확률 74.4% [KS1]

키움 전병우가 9회 역전 투런포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가 에이스가 부상으로 조기 강판됐음에도 막판 뒷심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한국시리즈 첫 승을 기록했다.

키움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SSG 랜더스에 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키움은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74.4%를 잡았다. 역대 39번의 한국시리즈(1985년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우승으로 인한 미개최 제외)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29번이었다.


에이스 매치업답지 않은 난타전이 발생했다. 선발 안우진은 물집 리스크에도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2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무너졌다. SSG 선발 김광현 역시 키움의 집중타를 이겨내지 못하고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체면을 구겼다.

선취점은 SSG의 몫이었다.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 한유섬은 볼넷으로 출루해 박성한의 땅볼 타구 때 2루까지 진출했다. 최주환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만든 2사 1, 2루 찬스에서 김성현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뽑았다. 3회말 2사에서는 최정이 안우진을 상대로 비거리 120m의 우중월 솔로포를 때려내 2-0을 만들었다.

SSG 최정(오른쪽)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3회말 2사에서 우중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느슨하게 흘러가던 경기는 5회 요동쳤다. 5회초 1사 1루에서 김휘집이 앞선 주자를 아웃시키고 본인은 유격수 땅볼로 출루했다. 송성문의 우중간 안타 때 SSG의 세밀하지 못한 플레이가 아쉬웠다. 우익수 한유섬은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면서 1루 주자의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이때 이어진 2루수 김성현의 홈 송구가 크게 빗나갔고 김휘집은 포수 김민식의 태그를 피해 득점에 성공했다. 송구만 정확했다면 충분히 아웃될 수 있는 플레이였다. 이 틈을 타 3루까지 진루한 송성문은 김준완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3루에서 김민식이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뒤로 흘린 순간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SSG는 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5회말 선두타자 김민식이 우익선상 안타로 출루한 2사 1루에서 최정은 좌측 파울라인 근처로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좌익수 김준완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키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정후가 우전 안타로 나간 6회초 2사 1루에서 김태진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뒤이은 이지영마저 우중간 외야를 꿰뚫는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키움은 4-3 역전에 성공했다. 이 안타로 김광현은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두 팀의 시소게임은 계속됐다. 6회말 SSG는 라가레스가 유격수 김휘집의 실책으로 출루, 박성한의 희생번트, 오태곤의 2루 땅볼로 3루에 도달하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성현은 최원태의 3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 쳐 좌중간 1타점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경기는 8회말 다시 불타올랐다. 라가레스가 좌익선상 안타로 출루했고 박성한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오태곤이 외야 중앙으로 날린 타구에 3루 주자 라가레스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5-4 역전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SSG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지만 키움이 마지막 공격에서 일격을 가했다. 9회 선두타자 김태진이 볼넷을 걸어나간 뒤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키움 벤치는 대타 전병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확하게 통했다. 전병우는 노경은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역전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역시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9회말 1사에서 대타로 나선 SSG 김강민이 키움 마무리 김재웅을 무너뜨렸다. 동점 솔로포를 만들어냈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키움이 또 점수를 뽑았다. 10회초 푸이그 안타, 이지영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전병우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숀 모리만도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쳤다. 이것이 결승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