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포르투갈전 역전 순간, 가장 행복…지금도 울컥"

12년 만에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축구국가대표 조규성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2.07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포르투갈전 만큼 축구하면서 행복한 기억이 없는 것 같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깜짝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포르투갈전을 꼽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중동 클럽 소속인 김승규(알 샤밥), 정우영(알 사드)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귀국하지 않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대 0으로 비긴 한국은 가나와 2차전에서 2대 3으로 패배했지만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대 1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16강전에서 '축구 강호' 브라질에 도전했으나 1대 4로 패배하며 여정을 마쳤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국민들에 감동을 안겼다.


이날 조규성은 귀국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16강 진출 원동력에 대해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을 꼽으며 "모든 경기가 쉽지 않았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것이 우리를 16강에 올려놨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첫 월드컵을 경험한 조규성은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뛰어 보니 더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 시즌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증명한다면 또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규성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자신이 멀티골을 기록한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이 아닌 포르투갈과의 3차전을 꼽았다.

포르투갈과 1대 1 동점 상황이었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1분 손흥민이 70m를 질주해 건넨 공을 황희찬이 받아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16강에 올랐다.

조규성은 "당연히 내가 골 넣은 경기도 기억에 남지만 그래도 포르투갈전이 가장 떠오른다. 희찬이 형이 골을 넣었을 때 나도 눈물이 났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울컥한다. 그때만큼 축구하면서 행복한 기억은 없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조규성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보여준 장점에 대해 "제공권과 몸싸움, 연계 플레이에서 강점이 있다고 보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했다"며 "그런 부분이 상대방에게 잘 통했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자신의 유럽 이적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은 건 없다"면서도 "선수라면 당연히 세계적 무대로 나가 세계적 선수들과 부딪혀 보는 게 꿈이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며 유럽 진출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