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호 한수원 사장 "원전 10기 수명 연장, 임기 내 모두 신청할 것"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이 22일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030년까지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원자력발전소 10기에 대한 수명 연장 신청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임기동안 (수명이 만료되는 원전 10기의) 계속 운전을 다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재임 중 신한울 1호기 원전 준공도 하고 신한울 3·4호기 건설도 시작해야 한다"며 "계속 운전 뿐만 아니라 고리 1호기 해체 준비도 해야 하는 등 (원전) 전주기에 걸쳐 일하게 되는 좋은 운명을 사장 임기 중에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25기 가동원전 중 고리 2호기(2023년4월)를 시작으로 고리3호기(2024년 9월), 한빛 1호기(2025년12월) 등 10여개 원전이 2030년안에 설계수명이 도래한다.

황 사장은 "고리 2·3·4호기의 계속 운영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신청했다"며 "수명이 만료되는 다른 원전도 제 임기 내에 수명 연장 절차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미국 원전 업체인 웨스팅하우스와 원자로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인 것에 대해서는 "세상은 혼자 살 수 없다. 협력할 수 있는 데까지 해야 한다"며 "한미 원자력 협력은 자유의 가치를 지키는 동맹으로서 에너지를 같이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방향이 돼야 한다. 서로 협력하는 것이 최선의 길(best way)"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해서는 "Let them choose(그들이 선택하게 하라)"라는 표현으로 대신했다. 그는 "세상의 평가로 보면 객관적으로 (경쟁국에 비해) 우리가 상당한 우위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체코가 선택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관련 자료와 체코가 원하는 여러 부가적 사안을 제공하겠다는 게 한수원 입장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황 사장은 지난 8월 취임 이후 100일을 넘긴 소회를 밝히며 "한수원은 사장이 손가락을 들어 방향을 설정하면 다 그 방향으로 모인다"며 "이 힘을 모아 성공으로 이끌지 못하면 전부 제 탓이다. 1만2100명 정도 되는 직원을 탓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