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한파 속 코넥스 신규상장 지난해 2배…코스피는 3곳 불과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은 한겨울인데 코넥스 시장은 따뜻하다. 코스피시장 신규 상장 기업은 5분의 1로 감소한 반면 코넥스시장에는 지난해보다 2배 많은 기업이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신규 상장한 코넥스 기업은 8곳이다. 7곳이던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 1월 코스텍시스템 (13,490원 ▲240 +1.81%)을 시작으로 6월 코나솔 (6,940원 ▲60 +0.87%), 7월 바스칸바이오제약 (7,390원 0.00%)과 퓨쳐메디신 (3,780원 ▼50 -1.31%)이 코넥스 시장에 입성했다. 이어 9월에는 티엘엔지니어링 (2,090원 0.00%), 10월 탈로스 (4,610원 ▲100 +2.22%), 지난달에는 에이아이더뉴트리진 (11,430원 ▼50 -0.44%)과 아하가 신규 상장했다.

여기에 지난 8일까지 상장 신청서를 접수한 기업까지 합하면 올해 신규 상장한 코넥스 기업은 최종 14곳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타이드, 제이프씨생명과학, 카이오바이오텍, 마이크로엔엑스, 애니메디솔루션, 아이오바이오 등 6곳이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코넥스 신규 상장 기업은 최근 수년간 감소세를 보여왔다. 2018년 21곳에서 2019년 17곳, 2020년 12곳, 지난해 7곳으로다. 올해 14곳이 상장하게 되면 최근 3년 사이 가장 많은 기업이 신규 상장하게 된다.


코넥스시장에서 신규 상장 기업 수가 상승 전환한 데는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의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이 주요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에서 흥미로운 점은 일단 코넥스시장으로 진출해서 기회를 보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라며 "11월에만 5개 기업이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넥스는 투자자 접근성이 낮고 조달 가능한 자금 규모가 작다는 한계가 있어 올해 금융당국이 시장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며 "한국성장금융도 내년까지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코넥스 상장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정자문인 수수료를 지원하고 신속 이전상장 제도를 완화했다. 기존 '영업이익 10억원 그리고 매출 증가율 20% 이상' 요건을 '영업이익 10억원 그리고 매출 증가율 10% 이상'으로 변경해 문턱을 낮췄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초 코넥스시장의 중장기 발전 방안 모색 등을 위한 정책 포럼인 '코넥스시장 발전포럼'을 신설했다. 포럼에서는 각계 전문가가 모여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코넥스시장에 온기가 도는 것에 비해 올해 IPO 시장은 전반적으로 얼어붙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3곳으로 14곳이던 지난해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공모금액 규모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공모금액은 19조7000억원 수준으로 올해 11월까지 공모금액인 15조5000억원을 크게 웃돈다. 여기에서 올초 상장한 'IPO 대어'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2조80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유 연구원은 "IPO 시장 침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중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올해 상장한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발이 묶인 기관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모 규모가 400억원 이상인 중대형 IPO는 공모가밴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지 않고는 추진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며 "반면 수급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소규모 IPO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공모에 흥하는 사례가 자주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