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당이 비밀경찰서? 中유력매체 "무책임한 보도, 중단해야" 훈계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중국 '비밀 경찰서' 운영 의혹을 받는 중식당 동방명주 지배인 왕하이쥔씨가 서울 송파구 동방명주 앞에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서울 강남 한 중식당이 한국 내 중국 '비밀경찰서'라는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유력 언론이 '의도적인 조작'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유력 언론 펑파이는 최근 기사에서 "한국 언론들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중국 관련 내용을 보도하고 무책임한 보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중국을 모욕하고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 양국 국민 간 감정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주한중국대사관 성명을 인용,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서울 송파구 소재 중식당 '동방명주' 대표 왕하이쥔씨가 비밀경찰서 의혹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 직후 나왔다. 왕씨는 자신이 주임이며 비밀경찰서와 연결고리라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화조센터(OCSC)를 "(한국에서) 질병 등 돌발적으로 죽거나 다친 중국인이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라고 주장했다.

반체제 인사 탄압과 강제 송환 등 비밀경찰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어떤 이유로든 한국 내 중국인의 본국 송환에 일정 역할을 했다는 자체는 인정한 셈이 됐다.

펑파이는 열흘 전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의 "중국은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국제법을 엄격하게 준수하며 모든 국가의 사법 주권을 존중해왔다"는 정례 브리핑을 재차 언급했다.

바로 다음날 주한 중국대사관 명의 성명 중 "중국 공안·검찰은 수년간 한국 경찰·검찰과 긴밀한 소통 채널을 구축해 왔으며 높은 수준의 양자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언론들의 바람잡이식, 의도적인 조작 보도를 중단하고 한중 양국 국민의 이해와 우호 증진을 위해 실질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부분을 인용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반박에도 한국에서는 '미인계' 등 의혹들이 연일 등장하면서 반중 감정이 고조되는 형편이다.

펑파이는 주한 중국대사관은 인용해 "언론은 국민이 세상을 이해하는 창구이며 중요한 사회적 영향과 책임이 있다"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중국 관련 내용을 보고 보도하고, 무책임한 보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훈계하듯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