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영향' 확진자 4303명↑… 정부 "소폭 반등에도 방역 안정적"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실내 마스크 착용 조정을 앞두고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확진자 수는 지난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약 16% 늘었다. 전날 30일 만에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늘어난 데 이어 이틀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설 연휴 기간 이동량과 접촉량이 늘고, 검사 건수가 폭증하면서 유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휴 직후 소폭 반등에도 정부는 방역 지표가 안정적이라며 코로나19 지정 병상 수를 5800여개에서 3900여개로 축소해 운영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만1711명이다. 해외 유입 49명을 제외하면 모두 국내 발생 확진자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3010만7363명이다. 전체 인구 대비 누적 확진자 수 비율은 58.5%다.

이날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385명 감소했다. 지난주 같은 요일(2만7408명)과 비교하면 4303명(약 16%) 증가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증가했다. 전날 확진자 수는 3만5096명으로 지난주 같은 요일보다 5290명 증가했다.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30일 만이다.

이날 확진자 수 증가는 설 연휴가 영향을 미쳤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수는 5만4704건, 25일은 5만4782건이었다. 하지만 26일 PCR 검사 수는 22만8599건으로 폭증했다. 연휴 기간 이동량과 접촉량이 늘면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많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PCR 검사 건수도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의 방역 상황을 연휴 직후의 일시적인 소폭 반등으로 보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조정되지만 방역 지표들은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감염재생산지수는 3주째 1 미만으로 0.77까지 떨어졌고, 중증 병상 가동률도 20.8%로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병상 수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약 5800여개였던 코로나19 지정 병상을 3900여개로 조정한다. 조 차장은 "일일 확진자 수 14만명 발생 시에도 대응 가능한 규모이다"고 강조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조정과 관련해서는 "밀접·밀집·밀폐 등 3밀 환경에 있거나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실내에서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한 중대본은 이날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다시 점검한다. 조 차장은 "국내 여건은 나아지고 있지만 해외 유입 등을 통한 재확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는 48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489명)보다 8명 줄었다. 위중증 환자의 87.7%(422명)가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신규 입원 환자 수는 134명으로 전날(112명)보다 22명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36명을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만3332명, 치명률은 0.11%를 유지했다. 사망자 36명 모두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사망자 중 백신 미접종자는 14명이었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이날 0시 기준 34.6%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0.3%포인트(p)밖에 오르지 않았다. 18세 이상 성인의 추가 접종률은 15.2%로 전주 대비 0.2%p 상승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