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출률 50% 넘긴 BN.1...'변이 교체' 충격 없었다

(서울=뉴스1)

오미크론계열 'BN.1'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률이 50%를 넘어섰다. 당초 변이 교체시 방역 위험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규확진자 수는 2달간 감소세다. 해당 변이의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접종이 진행중인 2가 백신이 BN.1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1주차 BN.1 검출률은 55.3%를 기록하며 50%를 넘어섰다. 국내 검출률이 56.9%였으며 해외유입 검출률은 27.7%였다.


국내 검출률은 이미 1월 4주차 때 50%를 넘어섰다. 방역당국은 국내감염에서 검출률이 50%를 넘는 변이를 우세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제 국내외를 합한 검출률까지 50%를 넘기며 BN.1는 확실한 우세종이 된 셈이다.

당초 방역당국은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 중 새로운 우세종이 나오게 되면 방역 국면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의료계에서는 BN.1으로 우세종이 교체됐지만, 방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상당기간 BN.1 검출률이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국내 방역상황에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않아서다.

오하려 확진자 수는 2달째 전주대비 줄어들고 있다. 2월 1주(1월 29일~2월 4일) 주간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1만6107명이며, 전주 대비 23.8% 감소했다. 박민수 중앙방역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두 달 전 하루 9만 명 가까이 발생했던 확진자는 1만 명대까지 떨어졌다"며 "지난주 일평균 확진자도 1만 6000 명대로 6주 연속 감소했다"고 말했다.


BN.1는 '켄타우로스'로도 불린 'BA.2.75'의 하위변이로 지난 9월 발견됐지만 사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미국 등에서 유행을 주도한 BQ.1와 BQ.1.1 등이 국내로 유입돼 추후 방역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 개의 변이가 재조합된 'XBB'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위험성을 경고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3주차부터 검출률이 7%를 넘기며 다른 하위변이 검출률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2가백신이 BN.1에도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온다. 3차접종 후 2가백신 추가접종시 3차접종 그룹에 비해 4.4배의 중화항체가 증가를 나타냈다는 것.

다양한 변이 가운데 현재 전파력이 가장 강한것으로 알려진 변이는 최근 미국에서 빠르게 번지는 XBB.1.5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XBB.1.5의 검출률은 4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XBB.1.5에 대해 "유전적 특성과 초기 성장률 추정치를 고려했을 때 XBB.1.5가 세계적인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XBB.1.5의 국내 검출률은 아직까지 낮은 상태다. 2월 1주 기준 XBB.1.5의 검출률은 1.2%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