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중 0~4세 상대적으로 위험…'고위험' 영유아는 접종해야"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만 6개월에서 4세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당일 접종이 실시된 1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병원에 예방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당일 접종은 지정 위탁 의료기관에 연락해 명단 등록 후 접종이 가능하며, 의료기관은 코로나19 예방접종 홈페이지(ncv.kdca.go.kr) 예방접종 현황에서 확인 가능하다. 현재 오접종을 예방하기 위해 위탁 의료기관 별로 특정 요일을 지정해 접종하고 있다. 2023.2.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재감염 환자가 증가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동절기 추가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또 영유아 가운데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하면 적극적으로 접종해줄 것을 당부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상황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며 "예방접종은 재감염과 중증화 진행 가능성을 낮추므로 권장접종 시기에 맞춰 동절기 추가 접종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2월 1주(1월 29일~2월4일) 주간 확진자 가운데 코로나19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이 24.85%로 전주(23.02%) 대비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저조한 영유아 백신 접종률에 대해 임 단장은 "영유아 상당수가 이미 감염된 적이 있고 또 항체조사에서도 항체 양성률이 90% 정도로 매우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예방접종의 이득이 크지 않다고 상당수 부모가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에서도 이와 같이 일반 영유아에 대해서는 접종의 이득이 성인이나 고령자에 비해 높지 않다는 것에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다만, 0~4세는 그 위의 연령대인 5~11세에 비해 지금까지의 사망자, 입원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임 단장은 "같은 소아 중에서도 0~4세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입원, 중증화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의 영유아에 대해서는 접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방대본에 따르면 14일 18시 기준, 영유아 예방접종 신규 예약 건수는 36명(누적 1095명)이며, 신규 접종 건수는 9명(누적 19명)이다.

이날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예방접종 효과를 분석한 결과, 2가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접종 후 확진되더라도 미접종자에 비해 중증진행 위험이 92.1% 감소했다. '미접종자 확진군'의 중증화율은 '2가백신 접종 완료 후 확진군'보다 12.6배, '4차접종 완료 후 확진군'보다 7.2배가 높았다.

대신 임 단장은 "신규 확진자, 신규 위중증 환자, 사망자 수 등 주요 발생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수도권 및 비수도권 모두 '낮음'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 2주차(2월 5~11일) 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 15.8% 감소한 총 9만4868명이었다. 지난주 재원중 위중증 환자수는 전주 대비 20.7% 줄어들어 일평균 292명이고, 신규 사망자 수는 전주 대비 34.7% 감소해 일평균 20명이다.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돼도 검사 자체를 받지 않아 확진율이 더 낮게 나오는 건 아니냐'는 질문에 임 단장은 "코로나19의 경우 무증상이거나 경증의 비율이 높아 이런 분들이 증상이 경미하다는 이유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아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중국발 코로나19'의 위세는 줄어들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월 5~11일 중국에서 출발해 우리나라로 입국한 사람은 총 1만917명이며, 이 가운데 1만762명이 검사를 받았고, 양성자는 75명(양성률 0.7%)으로 확인됐다. 지난주(1월 29일~2월 4일)와 비교하면 전체 입국자 양성률은 전주 대비 0.4% 감소했다. 장기체류 외국인은 0.3%, 내국인 1% 감소했고 단기체류 외국인은 0.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