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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브랜드 하나 바꿨을 뿐인데

머니투데이
  •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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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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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임세영 기자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HD현대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정기선 사장이 기조연설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임세영 기자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HD현대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정기선 사장이 기조연설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연한 말이지만, 기업의 미래는 인재에 달려있다. 얼마나 좋은 인재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는 모든 기업의 최대 관심사다. 그런 점에서 최근 진행된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 신입 공개채용 결과는 의미심장하다. 공채 과정에 참여했던 HD현대 임원은 "정말 깜짝 놀랐다"고 했다. 지원자 수가 작년 공채에 비해 67% 늘어난 것이다.

변화를 몰고 온 요인은 무엇일까. HD현대는 창사 50년을 맞은 작년 현대중공업그룹 대신 'HD현대' 간판을 달았다. 앞으로 50년은 새로운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이라는 이름에 담긴 세계 조선 1위 브랜드 가치가 만만찮았지만 과감하게 버렸다. HD현대가 품고 있는 다양한 신사업을 현대중공업 브랜드로는 다 담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리브랜딩(사명변경)만으로 지원자가 몰려든 건 아니겠지만 바뀐 이름을 통해 대중이 HD현대를 달리 인식하게 된 건 분명해 보인다. 이 임원은 "배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미래 가치를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 때문에 지원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취업이 절박한 취준생의 말임을 감안해도 인상적이다. HD현대의 의도와 20대 젊은이가 바라 보는 시각이 정확히 같다.

HD현대는 지난 50년사 대부분을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3개 계열사 체제로 살았다. 3개 모두 조선사다. 수소 등 에너지, 건설기계, 로봇, AI(인공지능) 같은 미래 신사업도 다 현대중공업 안에 사업부로 묶여 있었다. 이 사업부문들이 이제 각각 가치를 창출해내는 계열사가 됐다. 현대오일뱅크도 합류했다. 중공업을 넘어서는 존재가 됐는데 현대중공업그룹이라는 이름표에 갇혀 있을 수 없었다.

HD현대는 바뀐 브랜드를 국내외에서 공격적으로 알렸다. 적잖은 예산이 드는 작업이었지만 감수했다. 공채 대박만 놓고 벌써 리브랜딩 성공 여부를 판단하긴 이르다. 하지만 HD현대를 보는 다른 기업들의 호평이 이어진다. 비슷한 리브랜딩 작업을 검토 중인 한 대기업 임원은 "포털 방송광고에 'HD현대가 새로 태어났음을 전달하는 것 같다'는 댓글이 달린 것을 보고 성공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재계가 사명을 새로 다는데는 인재 유치 외에 사업의 성격이 확장되거나 바뀐다는 이유도 있다. 우리 기업들은 말 그대로 '대전환'을 하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수소와 배터리(이차전지), 탄소중립이 진짜 돈이 되고 경영 화두가 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사업이 구체화되고 성과를 내면서 새 술을 새 이름으로 담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는 자연스레 리브랜딩 검토로 이어진다.

물론 결과가 다 비슷한 건 아니다. 새 이름에 아무리 훌륭한 가치를 담았다 해도 사람들이 모르면 소용이 없다. 오래된 그룹명을 영어 이니셜로 바꿔놨지만 정작 제대로 알리지 못해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신생 기업이냐"는 소리를 듣는 기업들이 적잖다. 그런 가운데 HD현대는 오랫동안 모범사례로 회자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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