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칩스법에 이재명 "정부 손 놓고 있을 일 아냐…적극 협상 임해야"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대해 5일 "기업에만 맡겨둔 채 정부가 손놓고 있을 일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미국이 칩스법의 보조금 지급 기준을 발표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이어 두 번째 드리운 먹구름"이라며 이 같이 적었다.

이어 "(법안에는) 사실상 우리 기업에 영업 기밀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중국 투자 시 보조금 반환 조건을 내걸었으며 초과 이익을 환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며 "안 그래도 대중국 수출 감소로 무역 적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포기할 경우 수출경제에 상상하기 힘든 고난이 닥쳐올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은 중국을 배제한 채 자국 중심의 반도체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며 "반도체를 경제 문제가 아니라 안보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인 만큼, 정부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미국 정부와 의회를 설득하여 우리 기업이 일방적 희생을 당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며 "미 정부가 지난해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SK하이닉스 (189,900원 ▼3,100 -1.61%) 공장에 대해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는데, 이를 연장하기 위한 협상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나아가 미 정부가 조만간 가드레일(투자 제한 장치) 조항에 대한 세부 규정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라며 "해당 세부 규정에 우리 기업의 이익과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상에 앞장서야 한다"고도 했다.

끝으로 "(장기적으로는)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여 국제 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며 "위기 대응에는 속도가 생명이다. IRA 법안 때처럼 늑장 대응, 부실 대응으로 골든타임을 또다시 놓쳐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