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에스엠 인수전 유리한 고지 선점... 초거대 엔터사에 한걸음"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현대차증권이 6일 하이브 (193,900원 ▼100 -0.05%)가 에스엠 (85,900원 ▲3,200 +3.87%) 인수에 최종적으로 성공하게 되면 초거대 K-POP 엔터사가 탄생해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브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24만원을 유지했다. 현재 하이브 주가는 18만7400원이다.

에스엠에 대해 제기된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지난 3일 인용으로 발표됐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로써 하이브는 15.8%+α(공개매수 성공분)에 해당하는 에스엠 지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우호 지분·추가 의결권 확보를 통해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상대 진영의 지분율이 1% 남짓에 불과한 점, 이번 인용 결과가 여론·소액주주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하이브가 인수전 우위를 확고히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물론 하이브의 에스엠 인수에 있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가 가장 큰 과제다. 하이브가 에스엠에 대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지분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 향후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될 경우 반독점 이슈를 해소하는 것이 딜을 완결하는 데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이브의 지난해 9월말 가용현금은 1조1000억원 규모이며 지난해 4분기 영업현금흐름·올 1분기 신규 차입금 3200억원까지 더하면 1조원 후반대가 최대 자금동원능력으로 판단된다. 여기서 미국 힙합 레이블 QC미디어 인수자금을 빼면 에스엠 발행주식 40%를 기준으로 최대 인수가능 주당가격은 16만원으로 계산된다.

반면 카카오의 지난해 9월말 가용현금은 5조7000억원에 달하고 카카오엔터가 연초 1조200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한 상황으로 자금 동원력은 확실히 우위로 평가된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카카오가 공개매수 등의 방법을 포함해 에스엠 인수에 총력전으로 임할 경우 하이브도 재무적 부담이 가중될 위험은 있다"고 봤다.

그럼에도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에 최종 성공하면 초거대 K-POP 엔터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양사 합산 음반판매량은 올해 4500만장을 넘고 합산 공연모객수는 35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BTS, 세븐틴, NCT 등 현재 빅3 보이그룹을 모두 보유하게 되고 위버스와 디어유 등 팬덤 플랫폼에서도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