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구속 갈림길…'횡령·배임' 오늘 영장심사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0년 4월17일 당시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배임수재 등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회사 자금을 수백억원 유용한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검찰은 조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배임)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지난 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회장은 2020~2021년 한국타이어 계열사인 MKT(한국프리시전웍스)의 자금 130억원가량을 지인인 박지훈 리한 대표에게 빌려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는다. 리한은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로 당시 경영사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비슷한 시기 회삿돈을 개인 집수리와 외제차를 구입에 사용한 혐의(횡령)도 받는다.

검찰은 조 회장의 횡령·배임액이 2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조 회장은 MKT에 이익을 몰아주는 데 가담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2014∼2017년 MKT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하는 데 조 회장이 관여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가 있다고 본다. 또 한국타이어를 통해 MKT에 몰아준 이익은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들어갔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한국타이어에 과징금 80억300만원을 부과하고 계열사와 함께 검찰에 고발했다. 당초 공정위는 조 회장을 제외한 두 법인만 고발했지만 검찰이 조 회장에 대한 추가 고발을 요청해 지난 1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발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