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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SVB라는 돌발 변수가 가져온 충격파

머니투데이
  • 김경환 건설부동산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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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1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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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실물 리스크로 전이될지 우려가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서 촉발된만큼 또다른 이벤트가 발생해 실물 경제에 파급 효과를 미칠 가능성은 적지 않다.

SVB는 미국 16위 은행이다.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미국 금융기관 파산으로는 최대 규모다. 리먼브러더스 금융위기 때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기반한 파생상품들로 인해 금융 시스템 위험성이 불거졌다면 이번 SVB 는 초우량 상품인 미 국채에 주로 투자했다는 점에서 금융 시스템에 미칠 파급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도 위기 확산 조기 차단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재무부,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SVB의 고객 예금을 보험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 위기에 놓인 금융기관에 대출을 집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은행도 미국 정부의 발빠른 조치 등으로 SVB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SVB의 파산이 촉발된만큼 다른 은행으로의 확산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또 다른 뉴욕 소재 미국 은행 시그니처은행이 폐쇄됐다. 이에 소규모 은행이나 벤처캐피탈 산업 등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시도 영향을 받아 흔들렸다.

CNN에 따르면 FDIC는 미국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 등의 가격 하락에 따른 미실현 손실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약 6200억 달러(약 806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미 은행들은 초저금리가 지속되던 시기 미 국채와 회사채 등을 대량으로 매입했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빠른 속도로 인상하면서 이들 자산 가치는 급락했고, 결국 위기 단초를 불러왔다.

더욱이 SVB 사태는 전반적 심리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경제와 투자는 심리가 크게 좌우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위기가 한 쪽에서 발생할 경우 어떤 부분에서 또 다른 불확실성이 터져나올지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경제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유사해 이상 현상이 한 곳에서 발생하면 또 다른 곳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 정부도 위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에 대한 점검에 들어간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더 큰 심리의 영역이다.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은행이 파산하는 것을 목도한만큼 소비자들은 현재 시장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인 것은 분명하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다. 이미 부동산 시장은 금융 부문과 같이 그동안 축적돼온 금리 인상의 영향권 하에 놓여 있다.

SVB 사태는 부동산 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도 부동산 시장에 큰 생채기를 남겼다. 리먼브러더스 사태의 후폭풍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부터 SVB의 여파는 물론 경제 전반의 분위기를 잘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1.3 규제 완화로 반짝 회복세를 나타내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움츠러들 가능성도 농후하다. 현재로선 젊은 청년과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부동산 시장이 좀 더 하락 안정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나을수도 있지만.

금리 인상이 실물 위험으로 전이되면서 당장은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더라도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결국 물가 파이터인 연준이 울며겨자먹기로 금리 인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금리에 다시 영향을 미친다.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시기다.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우리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지금은 실물 위험이 확대되지 않을지 글로벌 경제 동향을 지켜보는 게 최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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