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가뭄에 발전용수 공급하던 보성강댐, 발전손실보상 받는다

1월 8일 완도군 금일읍 척치제가 가뭄 장기화로 저수율이 떨어져 있다. /사진제공=전남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광주·전남지역 가뭄에 대응하기 위한 보성감댐-주암댐의 연계운영이 강화된다. 발전댐인 보성강댐은 여유 발전용수를 가뭄 지역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주암댐으로 흘려보내고 부족해진 발전량은 소양강댐에서 채우는 방식이다. 주암댐의 운영사인 한국수자원공사는 대신 보성강댐 운영사 한국수력원자력에 발전 손실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한다.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는 16일 오전 세종 소재 국가물관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광주·전남지역 가뭄 대응을 위한 한수원-수자원공사 간 상생협약을 체결한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수자원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주암댐은 지난해 8월30일부터 가뭄 심각단계에 돌입했다. 주암댐은 광주와 전남 지역 11개 지방자치단체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달 13일 기준 주암댐 저수율은 22.2%로 예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인근 보성강댐의 여유 용수를 주암댐으로 공급해왔다. 보성강댐이 공급하는 득량만 지역 농업용수 필요수량을 제외한 나머지 발전 용수를 주암댐으로 흘려보내 여수·광양 산업단지에 매일 60만9000톤, 광주 등 6개 지자체에 42만1000톤을 공급해왔다. 올해 6월까지 보성강댐에서 주암댐으로 2980만톤의 물이 흘러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보성강댐에서 주암댐으로의 발전용수 공급에 따른 전력 손실 보상방안을 마련했다. 부족한 보성강댐 전력은 수위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소양강 댐에서 추가 수력발전으로 충당한다. 가뭄해소 전까지 수자원공사는 보성강댐 운영사인 한수원에 전력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보성강-주암댐 연계의 구체적 근거와 발전손실 보상기준이 마련됐다"며 "용수 총량이 부족했던 영산강·섬진강 유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추가 수원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배덕효 국가물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은 "이번 협약은 물-에너지 분야 관계기관 간 상생협력과 협치를 통해 가뭄 및 에너지 위기에 적극 대응한 모범 사례"라며 "현재 남부지방의 가뭄상황과 관련해 △댐 간 연계 확대 △하천유지용수 감량 등 지역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근본적인 중장기 가뭄대책을 수립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