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현대차 울산공장 찾아 "IRA 피해 없게 최선"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국외 경쟁에서 (우리나라 전기차 제조업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 무역 장벽이 높아질 것 같아 걱정이긴 한데 그것을 해결하는 게 정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홍보관, 전기차 신공장 부지, 수출선적부두를 둘러보고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오전 민주당이 '울산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 뒤 국내 주력 산업 기지를 찾아 민생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현대차 울산 공장을 찾은 것은 당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유력 대선 주자이자 경기도지사 시절이던 지난 2021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를 방문한 적은 있다.

또 이날 찾은 전기차 전용 부지는 국내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이 들어설 장소로 현대차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6년 아산공장 건설 이후 29년 만에 현대차가 국내에 짓는 공장이란 점에서 화제가됐다.

이 대표는 이날 현대차 홍보관을 찾아 전시된 전기차를 둘러본 뒤 장재훈 현대차 사장에 "예상보다 기술 발전 속도가 상당히 빠른가"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장 사장은 "맞다,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 수출선적부두 현장에서는 "자동차 분야도 국가 주요 전략산업인데 (투자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국가전략기술에 포함이 안됐었다, 민주당이 주력해 (관련법안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했고 본회의까지 통과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세제혜택범위를 전기차, 수소 분야 등으로 넓히는 내용이 담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이 관련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에 따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되는 전기차 관련 기술도 최대 25%의 세액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관련법은 아직 본회의 통과 전으로 이르면 오는 30일 처리 전망이다.

다만 현재 논의중인 개정안은 기술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시설(기술관련시설)에만 혜택을 주도록 돼 있어 전기차, 수소차 등 생산공장(조립공장)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그 문제도 신속하게 입법해 (우리) 자동차 산업이 국내 주력 뿐 아니라 글로벌 주력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급적 국내 생산기지도 많이 (투자)하시고 고용도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을 앞두고 "IRA 법 때문에 타격이 있지 않나"라며 "저도 취임 후에 한국에 대한 특례 요청을 미국 의원들에게 보냈다. 아직 진척 없으나 저희도 최선 다하도록 하고 국외 경쟁에서 피해 입지 않도록 저희도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기차 산업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표명하며 이를 당 차원의 정책에도 반영중이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전기차) 트렌드 코리아 2023'을 찾아 "(전기차) 보급에 비해 관련 인프라 구축이 매우 부실하다"며 "수요자인 이용자들이 얼마나 편하게 사용하느냐, 그중에서도 충전 인프라가 얼마나 잘 구축돼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관련 국가 정책도 공급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대전환하는 것도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전기차 강국으로 거듭나도록 민주당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이 대표의 방문에 대해 "현장에서 직접 전기차 산업에 대한 것은 물론이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시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대응 전략, 지원책 등을 전반적으로 청취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현대차 울산공장 찾아 "IRA 피해 없게 최선"

[the300]李, 전기차·수소차 생산공장도 혜택 받도록 신속한 입법 노력 다짐···국내 투자·고용 당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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