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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급등하는데 버블인가…추격 매수 신중한 이유 들어보니[오미주]

머니투데이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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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3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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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기술주 급등하는데 버블인가…추격 매수 신중한 이유 들어보니[오미주]
올들어 기술주의 아웃퍼폼(초과 수익)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달 초 실리콘밸리 은행(SVB)의 급격한 붕괴로 인해 금융주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 평균 대비 두드러지게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챗GPT가 촉발시킨 AI(인공지능) 열풍에 28일(현지시간) 반도체시장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기술업종 바닥론까지 더해지며 기술주는 날개를 단 모양새다.



나스닥, 21년만에 최대 아웃퍼폼


SVB가 재무 상황이 악화돼 매도가능 증권을 모두 팔아야 한다고 처음 밝힌 지난 8일 이후 S&P500지수는 0.9% 하락한 반면 S&P500지수 내 통신서비스업 지수는 5.6%, 정보기술(IT)업 지수는 5.2% 상승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3주 동안 5.2 % 오르며 올들어 상승률이 23.7%로 확대됐다. 메타 플랫폼은 올들어 70.6% 폭등했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연초 대비 14.9%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올 1분기에 2001년 4분기 이후 최대폭으로 다우존스지수의 수익률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더 웰스 컨설팅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지미 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금리에 민감한 기술산업을 보면 지난해에는 기술주 대부분이 시장 평균보다 훨씬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지금은 기술주로 다시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의 부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댄 스즈키는 올들어 기술주의 아웃퍼폼 현상에 대해 지난해 과매도된 상태에서 올초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주식에 대한 신뢰가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두 가지(과매도와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결합하면서 자산시장 전반에 걸쳐 급격한 반전이 일어났고 가장 큰 수혜를 받은 분야 중 하나가 기술업종"이라며 "이는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기술주 안정성 부각시킨 은행위기


게다가 은행위기는 탄탄한 재무제표와 강력한 현금흐름 창출 능력, 견고한 이익률을 자랑하는 대형 기술주들의 매력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더 웰스 컨설팅그룹의 리는 "투자자들은 기술산업을 지배하는 대형주가 더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이제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대형 기술주가 정말 성장주인지, 아니면 위기 때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가치주에 가까운지 자문해야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은행위기로 미국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고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사이클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기대감도 기술주를 끌어올리는 모멘텀이 되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난해 나스닥지수와 국채 수익률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기술주가 하락하는 식이었다.

이에 대해 리처드 번스타인의 스즈키는 금리와 기술주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긴 하지만 "완벽하게 일관성 있는 관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지난해에는 금리가 기록적으로 오르면서 기술주가 크게 타격을 입었지만 올해 초에는 은행위기가 불거지기 전까지 금리가 상당히 많이 올랐는데도 기술주가 오히려 시장 평균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냈다"는 설명이다.

이후 은행위기가 발생하며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자 주가 상승을 통한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확대는 타당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기술주의 펀더멘털이 주가를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3가지 기술주 평가지표 모두 부정적


랜즈버그 베넷 프라이빗 자산관리의 CIO인 마이클 랜드버즈는 마켓워치와 전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현재 여건에서 기술주를 안전한 피난처로 보는 것은 실수"라며 잠재적인 경기 둔화 가운데 수요가 약화되기 시작하면서 기술기업의 펀더멘털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수요가 줄면 직원 수를 줄여 대처할 수는 있지만 매출액이 늘어날 수는 없다. 그들은 비용을 줄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리차드 번스타인의 스즈키는 자신의 회사가 기술주를 평가하는 세 가지 장기적인 관점을 소개했다. 첫째는 기업 이익이다. 기업 이익은 기술산업과 기술 관련 부문 전체에 걸쳐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둘째는 유동성이다. 기술주는 지난 몇 년 동안 저금리로 인한 기록적인 유동성 환경의 가장 큰 수혜주였다. 하지만 역사적인 유동성 긴축기에 접어 들면서 기술주가 누리던 유동성 순풍은 역풍이 됐다.

셋째, 밸류에이션이다. 기술업종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전체 증시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스즈키는 "기술주는 여전히 미국 증시에서 자금이 가장 많이 집중돼 있는 분야"라며 "따라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 측면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기술주는 여전히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주에 대해 투자자들의 항복(커피출레이션, Capitulation)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기본적인 예상은 아마도 기술기업들의 성장세는 더 둔화될 것이고 이는 밸류에이션이 높고 유동성이 계속 긴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주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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