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위험하니 女공무원 퇴근"…직장인 공분 부른 대전시 성차별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또 다른 공무원 B씨가 댓글로 공개한 문자 메시지 화면에는 '각 관과소 주무팀장 및 서무 분들께서는 투입 인원 선발해 즉시 행정과로 통보 요청(남직원 선발, 소집인원 별송)'이라며 3일 오전 7시15분까지 군청 집결을 요구하는 공지가 포함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대전시가 산불 진화 작업에서 여성 공무원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건조한 날씨로 전국 곳곳에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대전시가 산불 진화 작업에서 여성 공무원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대전 산불 남자만 공무원인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공무원인 작성자 A씨는 "아까는 여직원은 퇴근시키더니 내일은 남자 직원만 모이라고 한다"며 문자 메시지 캡처본을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본청 남자 직원 동편 주차장, 오전 6시까지 버스에 탑승 바람'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산불 관련 근무 안내'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날 오후 12시19분쯤 대전 서구 산직동에서 화재가 발생해 3일 오후 현재까지도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공무원 B씨가 댓글로 공개한 문자 메시지 화면에는 '각 관과소 주무팀장 및 서무 분들께서는 투입 인원 선발해 즉시 행정과로 통보 요청(남직원 선발, 소집인원 별송)'이라며 3일 오전 7시15분까지 군청 집결을 요구하는 공지가 포함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또 다른 공무원 B씨는 해당 글에 댓글로 "남자만 찾는 X 같은 나라다. 숙직도 남자만, 산불도 남자만"이라며 문자 메시지 화면을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각 관과소 주무 팀장 및 서무분들께서는 투입 인원 선발해 즉시 행정과로 통보 요청(남직원 선발, 소집 인원 별송)'이라며 3일 오전 7시15분까지 군청 집결을 요구하는 공지가 포함됐다.

이에 다른 직장인들 역시 성별로 업무 강도를 따지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래 놓고 동일 노동·동일 임금을 외치다니 불평등하다" "똑같이 위험한데 왜 남자들만" "동일 노동이 아닌데 동일 임금이면 되겠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일몰이 되면서 헬기가 뜨지 못했고 야간에 산으로 들어가 진화 작업을 해야 했던 상황"이라며 "그 과정에서 여성 공무원과 당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직원들은 작업에서 배제했다. 경사가 심하고 위험한 곳이라 야간에는 특히 더 위험할 수 있어 신체적인 요소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