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 문양은?"…'기밀 유출' 美 공군, 어쩌다 꼬리 밟혔나

미군 기밀 문서의 모형과 채팅플랫폼 디스코드의 로고./사진=로이터

미 국방부의 기밀 정보 파일을 유출한 혐의로 21세의 공군이 체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피의자로 지목된 단서로 온라인게임 프로필 사진 배경에 등장한 부엌 조리대 문양을 주목했다. 기밀 파일이 사진으로 찍힌 뒷 배경과 정확히 일치한 것.

FBI는 13일(현지시간) 오후 매사추세츠주 노스다이든에서 매사추세츠 공군 국가방위군 정보부 소속의 잭 테세이라를 체포했다. 해당 문서가 최초 유포된 게임채팅플랫폼 디스코드의 대화방 운영자 'OG'로 추정된다.


NYT에 따르면 테세이라의 온라인 게임 프로필 사진은 그의 집 부엌을 배경으로 하는데, 이 사진 속 식탁 조리대의 독특한 문양과 질감이 온라인에 유출된 문서의 뒷배경과 일치한다.

유출된 기밀 문서는 원본 디지털 파일이 아니라 프린트된 문서를 사진으로 찍은 것인데 테세이라는 자택 부엌 조리대에 기밀문서를 올려놓고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밀 문서를 군 밖으로 가지고 나와 집에서 촬영했음을 드러낸다.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14일 오후 미 공군 국가방위군(National Guard)의 직원 잭 테이세이라를 체포했다./사진=로이터

또 유출된 브리핑 문서의 일부 여백에는 독특한 무늬의 화강암 조리대와 함께 바닥의 흰 타일도 보이는데 이 역시 테세이라의 집 부엌 바닥 타일 모양과 일치한다. 티세이라의 직계 가족 중 한 명이 온라인에 게시한 집안 내부 사진에도 해당 내부 장식이 확인된다.

테세이라는 불법적인 국가안보 정보 수집 또는 전송을 다루는 형법인 미국법 18조793(e)에 따라 기소될 전망이다. 해당 조항은 미국을 해하거나 적국을 돕는데 사용될 수 있는 국방 관련 문서를 무단으로 제거, 보관 및 전송하는 것을 범죄로 규정한다. 유죄 판결 시 1건 당 최대 10년의 징역형이 부과된다. 유출 문서가 수십 페이지가 넘는 테세이라는 이론적으로는 수백년 이상 교도소 생활을 할 수도 있다.


테세이라의 기밀문서 유포는 2013년 6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 이후 최대 보안정보 유출 사례다. 폭로 이후 도피한 스노든은 현재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시민권을 받아 거주 중이라 미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