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사태 주범 'CFD 계좌' 3400개 탈탈 턴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쏘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차익결제거래(CFD) 계좌 약 3400개를 대상으로 불공정거래 연계 여부에 대한 집중점검에 착수한다고 14일 밝혔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 조사과는 지난달부터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직후부터 혐의 의심 종목에 대한 계좌정보를 확보해왔다. 그 과정에서 상당수의 CFD 계좌가 관여됐음을 확인하고 국내 증권사 13곳과 외국계 증권사 5곳이 보유한 다른 CFD 계좌를 긴급하게 확보하고 있다.


이번 점검은 증권사가 보유 중인 CFD 계좌에 대해 2020년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금융위는 CFD 계좌 정보를 확보하는 대로 거래소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후 거래소 점검 결과 이상거래 혐의가 포착되면 금융위와 금감원이 즉시 조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의 CFD계좌 집중점검은 다음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점검은 2개월 내 점검 완료를 목표로 진행된다. 이번 점검은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내 특별점검팀 신설 등을 통해 통상 이상거래 점검에 소요되는 기간보다 빠르게 진행하기로 했다. 점검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CFD 계좌 개설이 본격화된 2016년까지 점검 기간을 확대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이번 점검에서 CFD 계좌를 활용한 시세조종·부정거래,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유사한 혐의거래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증권사가 보유한 CFD 계좌는 약 3400개로 파악된다. 점검 과정에서 정확한 CFD 계좌 수는 변동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금감원, 거래소는 기관 내 인력 재배치, 시장참여자 및 전문가의 의견 수렴 등을 통해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높은 부문을 추가로 검토해 불공정거래에 대한 시장 감시 및 조사를 기한 없이 강도 높게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또 갈수록 진화하는 신종 주가조작 수법 등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앞서 이번 주가조작 사태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서울남부지검과 합동수사팀을 구성했다. 금융위는 자본시장 조사부서 근무 인력 10명, 금감원은 인력 3명을 파견해 검찰 수사를 지원 중이다. 금감원에서는 인력 2명을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으로도 검찰, 금융위, 금감원, 거래소 등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혐의가 의심되는 부분에 대한 수사와 조사가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