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군납 새 판 짠다" 농협, 군납농협 9개 광역권으로 통합

지난 2일 농협영남농산물물류센터에서 센터 관계자들이 급양대에 납품할 농식품을 검수하고 있다.

농협이 군 부대 납품을 전담하는 전국 42개 군납(軍納)농협을 9개 광역권으로 통합하는 등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다.

농협 농협경제지주는 경남권역 농협을 시작으로 우리 농산물의 안정적 군납을 위한 '군납농협 규모화 사업'에 착수한다고 18일 밝혔다.


군납 사업운영 효율화 및 군급식 사업 혁신을 목표로 한 이번 사업의 핵심은 전국 42개 군납농협을 9개 광역권역으로 통합· 운영하는 것이다. 농협은 2021년 군납사업 개선안 수립을 시작으로 △군납농협 평가제도 시행 △농산물 품질보증점검 추진 △통합물류 시스템 보완 등 혁신 기반을 마련해 왔다.

올해 4월 경남지역 6개 군납농협을 2개 주관농협으로 규모화하고 지난 1일부터 영남농산물물류센터를 물류 거점으로 군부대 납품을 시작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농협은 규모화 사업을 통해 △중복행정 통폐합 △군납 신규농가 확보 △군납 농산물 공급기반 확대 △물류통합시스템 구축 △사업 비용절감 등 경영 효율화 방안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군 급식사업 조달 규모는 1조6214억원(2021년 기준) 규모로, 가공식품을 제외한 농수축산물의 비중은 전체 44.1%에 달한다. 특히 군납시장은 축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한 해 생산된 축산물 가운데 6만308톤(2021년 기준)이 군납사업을 통해 소비되고 있다.

(서울=뉴스1) = 지난 4일 서울 중구 농협 본관 회의실에서 열린 군 급식 개선을 위한 간담회 후 엄충국 전국 농산물군납조합협의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과 박세훈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부의장(앞줄 왼쪽 세 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농협 제공) 2022.7.6/뉴스1

하지만 국방개혁 추진의 일환으로 군 급식 개선이 추진되면서 기존 농·축·수협 등을 통한 수의계약이 단계적으로 축소되는 등 농·축산 농가 역할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게다가 군 급식제도 개선으로 2025년부터 수의계약 방식이 완전 자율계약으로 변경될 예정이어서 가격경쟁에서 유리한 대형 유통업체가 경쟁조달에서 우위를 가져갈 가능성이 커졌다.

농협은 이를 위해 군급식 사업 활성화를 적극 추진중에 있다. 지역농산물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장병들이 선호하는 식품 선택구매 프로세스도 구축한다. 또 권역별 지역 자원을 고려한 특산물 생산 및 품질개선 연구·개발에 힘써 지역농협이 생산한 농·축산물을 인접지역 군납농협에 공급하는 상생사업을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우성태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이사는 "변화하는 군급식 환경에 대응하고 안정적 군납체계를 확보하기 위해 2023년을 '농협 군급식 사업 새로운 시작'의 원년으로 삼고 군납사업 혁신을 꾀하고자 한다"며 "군납농협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적극 확대해 농협 군납사업의 경쟁력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