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배터리 5대 수출품목"…정부 3000억원 투입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수요가 급성장하면서 향후 5년 내 배터리 및 소재가 5대 수출 품목에 포함될 전망이다. 지난해 배터리와 소재를 합한 수출 순위는 8위였다. 정부는 수출 지원을 위해 2027년까지 배터리·소재 기술개발과 인프라 투자에 3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 충북 청주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을 방문해 이차전지 산업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추진과제들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황경인 산업연구원 박사는 배터리 및 소재가 5년 내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등에 이은 5대 수출 품목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배터리 수출은 14위, 양극재를 포함한 수출 순위는 8위다.

양극재 수출액은 지난해 2.6배 증가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배터리도 지난해 역대 수출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올해도 수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3사의 수주잔고는 올해 10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배터리 수출액은 2021년 86억7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99억8000만 달러로 15% 증가했다. 양극재 수출액도 2021년 43억1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12억7000만 달러로 160%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역시 배터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16조9000억원, 같은 기간 양극재 매출액은 173% 증가한 5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는 배터리 및 소재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품목 고도화 △수출품목 다변화 △수출저변 확대를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2027년까지 기술개발과 인프라에 3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한다.

우선 수출품목 고도화를 위해 니켈 함량 95%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함량 20% 이상인 실리콘 음극재 등을 개발한다. 수출품목 다변화를 위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나트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레독스 전지 등 삼원계외 배터리와 양극재도 개발한다.

글로벌 점유율이 35%에 달하는 LFP 배터리에 대한 연구개발(R&D) 과제를 지난달 착수한데 이어 최근 주목받는 나트륨 배터리도 신규과제를 기획해 관련 부처와 협의한다.

수출 소부장(소재·부품·장비)기업 저변 확대를 위해 소부장 기업과 배터리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형 R&D 과제를 확대한다. 소부장 기업들이 개발한 소재 등을 실제 배터리에 실증해 볼 수 있는 공용 인프라인 '배터리 파크'도 전국 5개소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정부는 2030년 이차전지 최강국 도약을 위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 △배터리 전문인력 양성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 등을 향후과제로 제시했다.

민·관은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한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최첨단 제품 생산과 기술·공정의 혁신이 이루어지는 마더팩토리를 국내에 구축한다. 정부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대규모 R&D를 추진해 세계 최초로 차량용 전고체 전지 양산 기술을 확보한다.

배터리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배터리 아카데미를 신설해 현장형·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첨단산업 인재혁신 특별법(가칭)' 제정을 통해 산업계 중심의 전문인재 육성과 공급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도 추진한다.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해 해외 자원개발 투자세액공제를 재도입하고 특별융자 지원규모를 확대한다. 우리 기업들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요건 충족을 위해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통한 광물 프로젝트 발굴을 지원한다. IRA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국가에서 핵심광물을 특정 비율 이상 조달해야 하는데 인도네시아 등을 미 FTA 인정국가로 포함시키기 위한 노력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