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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키신저가 말하는 3차 세계대전을 피하는 법[PADO]

머니투데이
  • 김동규 국제시사문예지 PADO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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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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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외교는 상대방을 악마시하지 않고 서로의 이익을 맞춰보는 작업입니다. 과거 중국이 한창 좌익극단주의를 달리던 문화대혁명(문혁) 시기에 닉슨과 키신저는 그런 중국과 손을 잡고 소련에 맞서는 외교적 혁명을 단행했고, 이것이 훗날 중국의 개혁개방과 소련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19세기 외교에서 교훈을 찾으려는 외교사학자인 독일계 유태인 키신저는 평생 미국인들에게 외교가 무엇인지를 얘기해왔습니다. 오랫동안 신대륙에서 고립되어 살아왔던 미국인들은 외교를 국내정치하듯 해왔기 때문입니다. 금년 5월에 100세가 되는 그가 이제는 미중패권 경쟁이 3차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것을 우려합니다. 오랫동안 외교를 공부하고 실천해왔던 키신저는 어떤 지혜를 들려줄까요? PADO가 2023년 5월 20일자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키신저와의 대화'를 발췌요약으로 소개합니다. 이코노미스트도 자인했듯 키신저의 억센 독일어 억양과 100세 외교가(外交家)의 조심스런 표현 때문에 애매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그가 얘기했듯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그의 긴 인터뷰 내용에 귀를 기울여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국무부 창립 23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국무부 창립 23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키신저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기술 및 경제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고있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하고 있다. 러시아가 중국쪽에 한층 가까워지고 전쟁의 그림자가 유럽의 동쪽에 드리워져 있는 지금, 그는 인공지능에 의해 미중 경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힘의 균형과 전쟁의 기술적 기반이 너무 빠르고 다양한 방식으로 변하고 있어 국가들이 세계질서를 확립할 수 있는 확실한 원칙을 못 가지고 있다. 이런 원칙을 찾지 못한다면 무력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는 지금 1차 세계대전 직전과 유사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어느 쪽도 정치적 양보를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고 한번 균형이 깨지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진단한다.

키신저는 베트남전쟁에서 한 역할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호전광이라는 비난을 받았기도 했지만, 그는 사실 강대국 간의 분쟁을 막는 것을 일생의 과업으로 삼았다. (독일계 유태인으로서) 나치 독일의 대학살을 목격하고 홀로코스트에서 가까운 친척 13명이 살해당하는 아픔을 겪은 후, 그는 파괴적인 싸움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냉정한 이성에 따른 외교뿐이고, 이런 외교가 특히 공유된 가치에 의해 지원을 받을 때 더욱 효과적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PADO 웹사이트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는 "이것이 바로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라면서 자신이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평생 노력해 왔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한다. 그가 보기에 인류의 운명은 미국과 중국이 과연 공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인류에게는 그 해법을 찾을 시간이 5~10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키신저가 세계 1위를 놓고 다투는 미국과 중국에게 전하는 첫번째 조언은 다음과 같다. "우선, 당신들의 현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세요. 가차없이!" 이러한 관점에서 전쟁을 피하기 위한 첫걸음은 중국의 변화에 대한 갈망을 분석하는 것이다.

그는 중국 지도부가 서방 정책결정자들이 항상 말하는 '규칙에 기반한 글로벌 질서'라는 것이 실제로는 미국의 규칙과 미국의 질서를 의미할 뿐이라며 분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통치자들은 중국이 행동을 똑바로 하면 특혜를 주겠다는 서방의 오만한 협상태도에 모욕감을 느낀다(중국은 그것이 '특혜'가 아니라 떠오르는 강대국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중국의 일부 사람들은 미국이 결코 중국을 동등하게 대우하지 않을 것이며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키신저는 중국의 야망을 정확히 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중국이 세계 지배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중국은 단지 강해지고 싶다는 것이 정답"이라며 그는 이렇게 덧붙인다. "그들은 히틀러처럼 세계 지배를 지향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세계 질서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고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나치 독일에서는 아돌프 히틀러가 전쟁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전쟁이 불가피했지만 중국은 다르다고 키신저는 말한다. 그는 마오쩌둥을 시작으로 많은 중국 지도자들을 만났다. 그들은 이데올로기적 신념이 강했지만, 그가 보기에 이것이 항상 중국의 국익과 실제 역량에 대한 예리한 현실감각과 결합되어 있었다.

키신저는 중국 체제를 마르크스주의보다는 유교적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중국 지도자들은 자국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자신의 업적에 대해 존경을 받으려고 노력한다. 중국 지도자들은 국제 사회에서 (다른 나라가 아닌) 자신들이 자국의 이익에 대한 최종 판단자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만약 그들이 맘대로 할 수 있는 세계패권을 가진다고 남들에게 중국 문화를 강요하는 데까지 나아갈까요"라고 그는 묻고는 "모르겠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 답은 '아니오'입니다...[하지만] 외교와 무력을 결합하여 혹시라도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우리의 능력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한다.

중국의 야망에 대한 미국의 자연스러운 대응 중 하나는 두 초강대국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중국을 철저히 조사해보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미중 사이에 상시적인 대화채널을 구축하는 것이다. 중국은 "글로벌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양국의 전략적 역할 개념이 서로 양립할 수 있는지 아닌지 매 순간 평가해야 합니다." 양립할 수 없다면 무력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그는 이야기를 이어간다. "중국과 미국이 전면전의 위협 없이 공존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저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는 성공이 보장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인정한다.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실패에 대비해 충분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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