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자…" 4월 외국인 입국 200만명, 인플레 기대감 '솔솔'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내수 활성화를 위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일본·대만 등 22개국 외국인에 대해서는 전자여행허가제(K-ETA)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하고 중국·동남아 관광객이 한국에서 무비자로 환승할 수 있도록하는 내용이 담긴 방안을 발표했다. 2023.03.29.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경기침체 극복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 방문객은 200만명에 달했다. 2022년 4월 기준 일본의 외국인 방문객 수 14만명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4배 넘게 급증한 것.


블룸버그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일본이 경기 침체를 벗어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또 식당, 숙소 등 관련 산업의 임금과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 수익률은 일본의 1분기 경제성장률 (1.6%)에서 1.1%포인트를 차지했다.

다이와 연구소의 간다 케이지 경제분석관은 "자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만드는 '인바운드' 수요가 서비스 가격과 임금 상승 모멘텀을 가속화 하는 요인"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일본은행(BOJ)이 추구하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뒷받침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이코쿠 데이터 뱅크의 보고서에 따르면, 4월에 호텔의 4분의 3이 정규직 직원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또 식당의 85%는 시간제 근로자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내각은 인바운드 관광 지출을 더 높일 계획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내각은 올해 연간 인바운드 지출을 5조엔(46조 6785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4년 전 기록한 최고치(4조8000억엔, 44조 8000억원)를 넘긴다는 취지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과거처럼 일본을 많이 찾을 경우, 지출 비중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 중국 관광객은 일본 내 인바운드 지출 가운데 37%를 차지했다. 반면 올해 중국 관광객의 지출비중은 아직 10% 수준이다. 빈자리는 한국 관광객이 채우고 있는데, 그 비중은 20% 정도로 1위를 차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인바운드 관광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바운드 지출 같은 수요 증가로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2%대를 유지할 경우 별도의 경기부양책을 고수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