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백신 곧 美 마지막 임상…SK바사, '메이저 백신' 개발 본격화

SK바이오사이언스 (59,600원 ▲100 +0.17%)의 폐렴 백신이 곧 임상 마지막 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달 중 미국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하고 임상 3상 진입을 위한 사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폐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한 '5개 메이저 백신' 중 가장 개발속도가 빠른 상태다. 개발이 완료되면 11조원 규모로 성장할 세계 폐렴 백신 시장을 겨냥하게 된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폐렴구균 백신 '스카이팩'을 공동 개발중인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이달 2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백신 투자자 행사에서 스카이팩의 미국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카이팩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14년부터 사노피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발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이다. 2019년 임상 1상을 완료했고 이번에 미국 임상 2상 결과발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폐렴을 유발하는 병원균 표면 다당체에 특정 단백질을 결합해 만드는 단백접합백신으로 21개 혈청형을 예방할 수 있는 21가 백신으로 개발중이다. 지금까지 나온 폐렴구균 백신 중 예방 범위가 가장 넓은 백신은 화이자의 20가 백신이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21가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스카이팩이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이달 말 긍정적 임상 2상 결과가 발표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는 개발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 진입을 위한 준비에 돌입하게 된다. 하반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3상 진입을 위한 IND(임상시험계획)이 신청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카이팩 임상 2상 데이터는 SK바이오사이언스 가치에 가장 중요하다"며 " 긍정적인 데이터가 공개될 경우 하반기에 임상 3상 진입에 대한 논의 및 결과 공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기준 폐렴구균 백신 세계시장 규모는 약 7조6000억원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백신시장이었다. 펜데믹으로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성이 가장 큰 백신인 셈이다. 성장 잠재력도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앨리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폐렴구균 백신 시장규모는 11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스카이팩 임상 2상 결과가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회사 가치에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스카이팩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차세대 백신 중에서도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상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으로 성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과 함께 스카이팩을 비롯,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 백신,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범용 코로나 백신(Pan-sarbeco),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등을 회사 미래를 좌우할 5개 백신으로 지목했다. 5개 백신 중 스카이팩 부터 판매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스카이팩은 연내 임상 3상과 관련한 의사결정이 진행되며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공동 개발 파트너링을 진행 중"이라며 "5개 백신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연간 수천에서 수조원 단위 매출을 올리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