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3개월 연속 줄었다…"최근 예금금리 올라간 영향"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의 현금인출기. 2022.6.7/뉴스1

지난달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전달보다 0.122%포인트(p) 줄었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모두 올랐지만, 예금금리 상승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2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의 5월 평균 가계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1.028%p로 나타났다. 이는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제외한 수치로 한 달 전(1.15%)보다 0.122%p 줄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 3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세다.


5대 은행의 5월 평균 가계대출금리(정책서민금융 제외)는 연 4.566%로 전달(연 4.558%)보다 0.008%p 상승했다. 예금금리는 연 3.538%로 전달(연 3.408%) 대비 0.13%p 올랐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작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0.84%p 수준이었다. 뒤이어 우리·신한은행 0.94%p, 하나은행 1.06%p, 농협은행 1.36%p 순이었다. 5대 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만이 예대금리차가 전월(1.18%p)에 비해 0.18%p 올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단기적인 정책자금의 대거 유입으로 저축성 수신금리가 낮게 보여지는 요인이 있었다"며 "추가적인 가계대출 금리조정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예대금리차 공시 대상이 된 19개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가 6.11%p로 가장 컸다. 가장 작은 곳은 IBK기업은행으로 0.79%p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토스뱅크 3.64%p, 케이뱅크 1.85%p, 카카오뱅크 1.16%p로 나타났다.

이번 예대금리차 축소는 예금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12개월) 상품 최고금리는 연 3.5~3.8%다. 불과 지난 4월 말까지만 해도 3.4~3.54%였던 금리가 두 달 만에 상·하단 각각 0.26%포인트(p), 0.1%p 상승했다.

이에 지난 15일 발표된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4월보다 0.12%p 올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제일·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높아지면 은행이 그만큼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향후 전망 관련해서는 우선 대출금리는 상승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픽스는 대출금리의 준거금리가 되기 때문에 코픽스가 높아지면 대출금리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시장금리 하락을 이끌었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가라앉은 것도 예대금리차 변화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당장 가능성은 적지만 한은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예금금리 인상 자제 주문을 내렸던 지난해 말~올해 초와 다르게 올 2분기에 예금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다"며 "대출금리는 명목상으로는 올랐지만 올 1분기부터 꾸준히 내린 효과를 이제 더 많은 고객들이 체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