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감독' 류승완·김용화에 올여름 거는 기대

류승완(왼쪽)과 김용화/사진=NEW(밀수), CJ ENM(더 문)

'트리플 천만' 흥행, 오랜 침체기를 겪은 한국 영화계이기에 상상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수치다. 마동석의 '범죄도시3'에 이어 '믿고 보는' 류승완 감독과 김용화 감독이 등판을 앞두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범죄도시3'는 개봉 21일 만에 900만 고지를 넘어서고, 1000만 관객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여름 텐트폴 시장을 앞두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모처럼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 뒤를 이어 이름만으로 든든한 류승완 감독과 김용화 감독이 나란히 컴백, 팬데믹 이전과 같은 완연한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차오르게 한다.



두 감독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겸비, 한국 상업 영화의 진일보를 이끈 주역들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만듦새로 매 작품 감상의 차원을 넘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의 체험적 재미를 느끼게 했던 바. 어김없이 관객들의 오감만족을 채워줄 신작들로 여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영화계 안팎에선 쌍천만 쌍끌이 흥행이 터지던 한국 영화 르네상스 시대를 다시금 열어줄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범죄도시' 시리즈와 한국 영화의 흥행을 별개로 보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극장으로 발길을 이끌 작품들이 연이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 고무적인 부분이다. 여름 시장의 포문을 여는 지금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길 바란다"라면서 "여기에 류승완·김용화 등 흥행 감독들의 컴백은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매력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한국 영화계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최신 기술력으로 무장한 영화로 관객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켜줄 '연출 장인'들이지 않나. 예년의 활기를 되찾아줄 이들에게 걸린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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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베테랑' 류승완 감독, 수중 액션 '밀수'로 여름 사냥


류승완 감독은 2년 만에 새 연출작 '밀수'로 또다시 '여름 사냥'에 나선다. 모로코 100% 올 로케이션인 전작 '모가디슈'(2021)로 '극캉스'(극장+바캉스)의 황홀경을 선사, 코로나19 4차 대유행 시국에 361만 명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던 그다. 뿐만 아니라 범죄오락액션물 '베테랑'(2015)으로 무려 1,341만 명의 흥행 신화를 썼고 제작을 맡은 코미디 재난물 '엑시트'(2019)도 942만 명의 성공을 거두며 여름시장을 접수했다.


이번엔 '수중 액션'으로 무더위에 지친 관객들의 여름을 책임진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 '엑시트' '모가디슈' 등 제작총괄을 담당한 조성민 프로듀서가 로케이션 헌팅을 위해 방문한 소도시의 박물관에서 1970년대 성행한 해양 밀수에 관한 자료를 접하며 모티브를 얻었다.


류승완 감독은 해녀들의 무대가 되는 바다와 작은 어촌에서 밀수 도시로 변모하는 군천을 넘나들며 비주얼과 액션의 업그레이드를 꾀했다. 수중 발레 전문가들을 동원해 여름에 걸맞은 시원하고 짜릿한 쾌감의 수중 액션을 완성, 확장된 류승완 감독 표 액션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가상의 도시 군천을 배경으론 떼거리 액션이 펼쳐지며 러닝타임 129분 내내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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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입이 쩍 벌어지는 멀티캐스팅으로 환상적 앙상블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 류승완 감독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염두에 뒀다. 대체불가 캐스팅"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김혜수와 염정아를 내세워 지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름 시장에서 이례적인 '워맨스' 조합을 구축해 신선함을 살린 것이다. 김혜수는 생계를 위해 밀수판에 뛰어든 조춘자 역을, 염정아는 해녀들의 리더 엄진숙 역할로 호흡을 맞췄다.


'모가디슈'로 류승완 감독과 찰떡궁합을 자랑한 조인성은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 캐릭터로 힘을 실어줬다. 연기파 배우 박정민은 점차 야망을 갖는 장도리 역, 충무로 신 스틸러 김종수는 세관 계장 이장춘 역할로 열연했다. '대세' 고민시는 정보통 다방 마담 고옥분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이들의 시너지 효과가 폭발한 '밀수'는 오는 7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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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화 감독, 지구는 좁다…첫 우주 프로젝트 '더 문'


김용화 감독은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을 달성한 뒤 '더 문'으로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으며 관객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그는 화려한 스케일의 블록버스터에 절묘하게 감동을 버무린 내공 깊은 연출로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감독이다.


'더 문'은 SF 불모지 한국에서 최초의 SF우주물 시도이지만 김용화 감독이기에 걱정이 덜한 이유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한 번도 구현된 적 없던 사후세계 비주얼마저 흥미롭게 펼쳐내 클래스가 다른 '비주얼 마스터'임을 이미 증명한 바 있다.


이번 '더 문'을 통해선 대한민국 최초로 달 탐사를 소재로 다루며, 아직 한국인이 한 번도 밟아 본 적 없는 미지의 공간을 한계를 깬 기술력으로 구현해 또 한 번 경이로운 혁신을 일궜다. 덱스터스튜디오의 진화한 VFX 기술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과 함께한 철저한 고증으로 '하이퍼리얼리즘' 달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비주얼 쇼크'에서 나아가 지구와 달 사이 38.4만 km를 초월한 연대, 인류애로 뜨거운 울림을 전할 전망. 김용화 감독은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때로는 이성과 합리성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라는 따스한 시각을 녹여내 가족 단위 관객의 취향을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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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도경수(엑소 디오), 김희애가 명품 열연으로 '더 문'의 흥행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극 중 설경구는 나로 우주센터 전임 센터장 재국 역할을 연기,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경수는 우주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로 분해 차세대 충무로 스타로서 입지를 굳힌다. 김희애는 NASA 우주정거장의 총괄 디렉터 문영 캐릭터로 '더 문'에 무게감을 더한다. 이들과 함께 개성 강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박병은, 조한철, 최병모, 홍승희 등이 출연했다.


김용화 감독의 5년 만의 연출작 '더 문'은 8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