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예·적금 중개서비스' 카드사도 진출한다

카드사가 예·적금 상품을 비교, 추천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8개 전업카드사가 모두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정례회의를 통해 16개 기업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예금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9개 기업의 동일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바 있다.


이로써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예금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곳은 총 25개로 늘어난다.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삼성·신한·KB국민·비씨·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카드사가 대거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카카오페이와 핀다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현재 타 금융회사의 예금성 상품을 비교·추천하는 것은 금융소비자보호법상 금융상품의 중개에 해당해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 등록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행 금융관련법령은 예금성 상품 중개업무의 등록에 관한 요건을 규정하고 있지 않아 등록이 불가한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금융상품판매업 등록, 1사 전속의무 등 특례를 혁신금융서비스 등을 통해 부여했다.


대신 급격한 자금이동을 막기 위해 신청회사와 금융회사간 중개 계약 체결 시 판매비중 한도에 관한 사항을 계약사항으로 포함해야 한다. 은행은 전년도 예·적금 신규모집액의 5%이내, 저축은행·신협은 전년도 예·적금 신규모집액의 3% 이내에서 상품판매가 가능하다.

아울러 서비스 출시전 알고리즘의 공정성과 적정성을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부터 검증을 받아야한다. 또 소비자 오인방지를 위해 예금성 상품의 계약주체는 신청회사(플랫폼 운영사)가 아닌 금융회사이고, 해당 금융회사에서 상품가입이 진행된다는 점을 명확히 안내해야 한다.

지난 9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신한은행은 이날 '금융상품 비교서비스'를 개시했다.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예적금 상품 부문에서는 신한은행 자체상품과 신한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을 시작으로 다음달 이후 10개 이상의 제휴 금융회사를 추가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간편하게 여러 예·적금 상품 정보를 추천받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금융회사 간 금리경쟁 촉진을 통한 예금 금리 상승 효과로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규 혁신금융서비스에는 △미성년 자녀를 위한 가족카드 서비스(우리·현대카드) △금융 AI(인공지능) 데이터 라이브러리(한국신용정보원 및 금융보안원) △대출모집인을 활용한 주택담보대출 비교 플랫폼(파운트파이낸스)이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