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구출 위해 수단 하늘길 뚫은 공군, LG-롯데전 시구·시타

공군 박규석 중령(왼쪽)과 박찬길 대위. /사진제공=국방부

지난 4월 말 수단 내 무력 충돌 상황에서 고립된 교민 28명을 구출한 '프라미스 작전' 참가 장병이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 간 경기에서 시구·시타를 맡는다. 국방부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LG트윈스와 협업해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잠실야구장에서 여는 '땡큐 솔저스데이' 행사의 일환이다.

23일 경기 시구자인 공군 베테랑 수송기 조종사 박규석 중령(43)은 프라미스 작전에 공군 총괄장교를 맡아 관련 국가 무관들과 협조하면서 우리 수송기의 영공통과, 즉 하늘길을 여는 중책을 수행했다. 박 중령은 "이번 시구를 통해 프라미스 작전 당시 수단에 있는 교민들을 구출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졌던 마음가짐과 그때의 상황이 떠올라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도 군인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21일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에서 C-130J 수송기가 수단 교민철수 해외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3.4.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타자인 박찬길 대위(29세)는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제251공수비행대대 소속으로 프라미스 작전에서 C-130J 수송기 조종사로서 임무를 수행했다. 2022년 블랙이글스 영국 에어쇼, 2023년 블랙이글스 호주 에어쇼 지원 작전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해외파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박 대위는 "우리 국군의 위상을 드높이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냈던 프라미스 작전 참가자를 대표해 이번 시구·시타 행사에 참여하게 정말 뜻깊고 영광이다"며, "앞으로도 조국 영공방위에 일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매튜 윌헬름 주한미군 상병. /사진제공=국방

25일에는 '강한 동맹'을 대표해 6·25전쟁 중 국가를 위해 싸우다가 북한에 포로가 된 후 귀환한 국군용사와 참전용사 후손인 주한미군 매튜 윌헬름 상병이 각각 시구와 시타를 맡는다.


시구자인 귀환용사 김용사(93·가명) 옹은 6·25전쟁 당시 강원도 홍천에서 전투 중 북한군에 의해 포로가 돼 50여년 간 북한에서 탄광생활을 하다가 2000년대 초반 탈북하여 대한민국에 정착했다. 북한에서 꾸린 가정이 있는 김 옹은 홀로 탈북하게 돼 북한에 아직 자녀와 가족이 남아 있다. 김 옹은 "귀환용사를 대표해 시구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해준 국방부와 구단 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미국·영국·이탈리아 3개국 유엔군사령부·주한미군 복무장병들과 가족들이 25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2.10.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타자인 매튜 윌헬름 상병(28세)의 외조부 고(故) 윌리엄 펨블턴 병장은 1950년부터 1951년까지 6·25전쟁에 936야전포병대대 유엔군 통신병으로 참전했다. 매튜 상병은 외조부의 영향으로 군인의 길을 걷게 되어 현재 주한미군 제501정보여단 제719정보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매튜 상병은"주한미군을 대표해 6·25전쟁에 참전하셨던 귀환 용사와 함께 시구·시타 행사에 참여하게 돼 정말 뿌듯하고,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모든 분들을 존경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