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극 흥행 이어갈 '악귀'씌인 김태리

/사진=SBS

SBS 금토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는 시간대로 떠올랐다. 올해 방송된 '법쩐', '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 모두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믿고 보든 드라마 프라임 타임'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줬다. 이런 SBS 금토 드라마에 또 하나의 기대작이 등장한다. 23일 첫 방송하는 '악귀'다.


SBS 새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 연출 이정림)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은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다. '싸인', '시그널', '킹덤' 등 다양한 장르물을 통해 '장르물의 대가'라는 칭호를 얻은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다. 김은희 작가는 '악귀'에서 한국 민속학이라는 소재를 택했다. 대부분의 오컬트 장르에서 서양의 귀신과 퇴마 의식에 집중하는 것과는 대비된다.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다 악귀와 조우, 조금씩 악귀에 잠식되어 가는 구산영 캐릭터는 김태리가 맡았다. 재력가 집안 출신의 민속학 교수로 악귀를 집요하게 추적해 온 염해상은 오정세, 미스터리한 사건들의 단서를 찾아나서는 경찰 이홍새는 홍경이 나선다.

/사진=SBS

첫 방송을 앞두고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김태리는 "작가님께 처음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가 떠오른다. 소재가 신선하다고 느껴졌다. 민속학을 다루니까 다양한 귀신이 상상됐고 무궁무진한 에피소드가 나올 수 있겠다고 느꼈다. 여기에 청춘이라는 키워드를 녹여낸다고 하셔서 궁금하고 흥미로웠다"고 '악귀'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김태리는 '악귀'를 통해 두 인물을 연기한다. 악귀에 씌이지 않은 산영과 악귀에 씌인 산영이다. 김태리는 "장르물에 대한 어려움보다도 한 얼굴로 두 얼굴을 연기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다. 배우로서 어려운 지점이 있었지만 한 인물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산영이의 경우에는 이 아이의 원래 모습이 어떤 모습이고 어떤 욕망을 내면에 가지고 있을까 고민했다. 악귀는 가장 공감하기 쉬운 한(恨)이라는 정서에 집중했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앞서 언급된 작품외에도 '천원짜리 변호사', '어게인 마이 라이프', '펜트하우스', '스토브리그', '열혈사제' 등 SBS 금토드라마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많은 기대를 받는 시간대에 편성된 것은 제작진과 출연자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제작진과 출연진은 자신이 넘쳤다.


연출을 맡은 이정림 감독은 "배우들과는 이야기를 안 했지만, 스태프들끼리는 이야기를 했다. 100명이 넘는 단톡방에 CP님이 투표를 올리셨다. 저는 1·2부를 합쳐서 20%에 걸었다"라고 전했다. 김태리 역시 "조심스럽다"면서도 도합 20%의 시청률을 언급했다. 오정세는 "저는 안 조심스럽게 합쳐서 30%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홍경 역시 30%에 한 표를 던졌다.

/사진=SBS

다만, 장르물 특히 오컬트물의 경우 그 소재 때문에 방송을 보기도 전에 시청을 포기하는 시청자들이 나올 수 있다. 이정림 감독은 "15세 관람가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해보려고 노력했다. 찍다 보니 무서움에 익숙해졌다고 해야 하나 너무 자극적으로 하려고 했던 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도 "작가님도 그렇고 배우들도 재미있는 사람들이라 무서운 장면이 나와도 곧 깨알같이 재미가 숨어있는 장면이 나온다"라고 예고했다.


또 한 가지 '악귀'의 관전 포인트는 오컬트라는 장르물 안에 청춘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것이다. 이정림 감독은 "재작년에 작가님을 처음 만났을 때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산영이는 청춘 그 자체고 해상이는 좋은 청춘을 보내지는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다. 홍새 역시 20대를 살아가며 고뇌하는 인물이다.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작가님이 잘 쓰는 귀신, 장르물 적인 이야기를 쓴 것 같다. 제목과 장르만 들으면 뜬금없는 키워드를 내세운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악귀라는 존재가 내면의 욕망을 먹고 자란다는 설정이 있다. 대본을 읽으면서 악귀가 나에게 왔을 때 어떤 선택을 할까, 누군가 나를 유혹할 때 정말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나를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인물들이 작품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지켜보면서 응원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많은 시청을 당부했다.


'악귀'는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