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다했다! 기선제압 7호포+'6득점 빅이닝' 만든 2타점 작렬... 보가츠 만루포 앞세운 SD, 13-3 완승 [SD 리뷰]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김하성(가운데)이 24일 워싱턴과 홈 경기에서 1회말 리드오프 홈런을 때려내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정말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다했다. 팀에 리드를 안기는 홈런포에 빅이닝을 만드는 타점까지 작렬하면서 샌디에이고의 분위기를 제대로 올렸다.

김하성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23시즌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1번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6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 경기부터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0.251에서 0.254로 올렸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비롯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4타수 3안타 3득점 1볼넷 1도루, 후안 소토가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볼넷 2득점, 잰더 보가츠가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등으로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면서 워싱턴에 13-3 완승을 거뒀다.

절정의 타격감이다. 시즌 5번째이자 이틀 연속 샌디에이고 리드오프로 출전한 김하성은 전날(23일)에 이어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하성은 1회말 1스트라이크 1볼 상황에서 워싱턴 선발 패트릭 코빈의 시속 91.9마일(약 147.9㎞) 싱커를 통타해 펫코파크 중앙 담장을 넘겼다. 워싱턴 중견수 데렉 힐이 잡기 위해 껑충 뛰어 올랐으나, 공은 글러브 위를 지나갔다. 김하성의 데뷔 첫 1회 선두타자 홈런.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김하성의 7호포는 타구속도 시속 103.4마일(약 166.4㎞), 비거리 411피트(약 125m)로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19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공식 SNS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그는 막을 순 없다. 왜냐하면 김하성은 Kim Possible(Kim +impossible, 김하성과 불가능하다는 뜻의 impossible을 합쳐 '김하성은 가능하다'로 바꾼 언어 유희)이기 때문"이라고 김하성의 홈런을 팬들과 함께 즐겼다.

워싱턴 선발 패트릭 코빈.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잰더 보가츠가 24일(한국시간) 워싱턴과 홈 경기에서 5회 좌중월 만루포를 때려내고 있다./AFPBBNews=뉴스1

3회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5회 또 한 번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샌디에이고가 1-0으로 앞선 5회말,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안타, 트렌트 그리샴의 몸에 맞는 공, 상대 포수의 패스드볼로 김하성 앞에는 1사 2, 3루의 밥상이 차려졌다.

김하성은 코빈의 2구째 직구를 걷어 올려 중견수 앞에 정확히 타구를 보내면서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때부터 샌디에이고 팀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뒤이어 타티스 주니어, 후안 소토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전날 휴식을 취한 보가츠가 좌중월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5회에만 6득점한 샌디에이고는 7-0으로 앞서 갔다.

이후 김하성은 중견수 뜬 공,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충분했다. 샌디에이고의 타격은 경기 후반 또 한 번 폭발했다. 7회 무사 2루에서 소토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이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 넬슨 크루즈가 중전 2타점 적시타, 트렌트 그리샴의 우중간 외야를 맞고 담장을 넘어가는 인정 2루타를 쳐 내면서 4점을 추가했다. 소토는 8회 우중월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워싱턴은 6회 조이 메네세스의 좌전 1타점 적시타, 9회 마이클 채비스의 좌중월 솔로포, C.J.에이브람스의 1타점 적시타로 3점을 만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샌디에이고 선발 조 머스그루브는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시즌 6승(2패)째를 따냈다. 워싱턴 선발 코빈은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시즌 9패(4승)째를 기록하면서 체면을 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