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6.4조 역대급 수주…'1호 영업사원' 尹 "공동번영 기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의 회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7/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우리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50억달러(6조4000억원) 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사업을 수주한 데 대해 "양국 경제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두 나라가 공동으로 번영하는 확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해외건설 수주에 "이를 계기로 한·사우디 양국의 신뢰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도록 정부와 기업은 원팀이 되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앞서 사우디의 아람코가 사우디 동부 쥬베일 지역에서 추진하는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사업인 아미랄 프로젝트를 현대건설이 수주했다.

이는 6조4000억원 규모로 우리 기업이 그간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최대 규모다. 또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2014년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에 이은 역대 7위 규모의 수주로, 9년여 만에 50억달러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쾌거라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고, 인프라 분야에서의 대규모 경제 협력을 추진키로 합의한 후 이루어진 정상외교의 성과다.


특히 아미랄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체결된 한-사우디 40조원 MOU(양해각서)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추가 성과다. 40조원 MOU는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며, △지난 3월 S-oil 샤힌프로젝트(9조3000억원 규모) 기공식 △지난 5월 그린수소 개발 프로젝트(65억달러) 예비타당성 조사 완료 △지난 6월 한국벤처투자-사우디 벤처투자 간 1억6000만달러 공동펀드 조성 MOA(업무합의 각서) 등 구체적인 협력 성과가 창출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지난해 11월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한-사우디 회담 및 오찬을 마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7/사진=뉴스1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수주를 포함해 지난 1월1일부터 6월24일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13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전 세계적인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 장기화, 유가 약세 등 어려운 수주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상반기 수주 실적(120억달러)보다 14% 증가한 수치다.

윤 대통령은 비상경제민생회의와 올해 신년사 등 계기에 정부가 해외건설 수주 활성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며 인프라 건설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제2의 해외건설붐 실현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발로 뛰겠다"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수주 지원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번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를 비롯해 지난해 7월 5억달러 규모의 미국 고밀도폴라에틸렌 사업, 같은 해 8월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공사, 같은 해 9월 14억5000만달러 규모의 필리핀 남부통근철도 사업 등의 인프라 수주 성과가 있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 앞으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프로젝트 등 중동지역 대규모 인프라 공사, 인도네시아 신수도 프로젝트, 미국 등 북미 시장 수주 확대 등 다양한 지역에서의 추가적인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대통령 주재 수출전략회의와 한-중동 경협 민관추진위원회를 통해 한-사우디 경제협력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점검,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